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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윌리엄스 vs. 윌리엄스’

입력일자: 2009-07-03 (금)  
윔블던 여자단식 또 흑진주 자매대결로 압축
대회 통산 4번째이자 2년 연속 결승대결
비너스는 사피나에 51분만에 싱거운 압승
서리나는 데멘티에바에 3시간 혈전 끝 신승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비너스 윌리엄스와 서리나 윌리엄스의 ‘흑진주 자매대결’로 압축됐다. 이들 자매간의 4번째 윔블던 결승 격돌이다.

2일 잉글랜드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펼쳐진 대회 10일째 여자단식 4강전 경기에서 대회 3연패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3위 비너스는 1위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를 6-1, 6-0으로 괴멸시키고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세계 1위이면서도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핸디캡에 시달리고 있는 사피나는 이날 비너스를 상대로 세계 100위만큼도 못한 졸전을 펼치며 무기력하게 무너져 ‘넘버 1’ 자격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한마디로 세계 1위 대 3위의 대결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 일방적인 승부였다. 잔디코트에 안성맞춤인 ‘서브 앤 발리’게임에 정확도와 파워까지 갖춘 비너스는 시작부터 사피나를 일방적으로 몰아쳤고 단 51분만에 1게임만 내주고 승부를 끝내버렸다. 경기 내내 비너스의 샷을 막는데 급급했던 사피나는 이날 하루종일 단 20포인트를 올리는데 그쳤다. 윔블던 준결승에서 한 게임만을 내주는 일방적인 경기가 나온 것은 1969년 빌리 진 킹 이후 40년만에 처음이었다.

이날 승리로 윔블던에서 35연속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며 8번째 결승에 진출한 윌리엄스는 6번째 우승도전 관문에서 가장 힘든 상대인 동생 서리나와 맞붙게 됐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2위 서리나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4위 엘레나 데멘티에바와 윔블던 4강전이나 결승전 사상 최장시간 기록인 2시간49분에 걸친 풀세트 혈전 끝에 6-7(4), 7-5, 8-6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서리나는 이날 이번 대회 최고인 20개의 에이스를 터뜨렸음에도 불구, 데멘티에바의 매서운 반격에 한때 매치포인트에 몰리는 등 시종 악전고투 끝에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비너스와 서리나는 4일 통산 8번째로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한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지금까지 7차례 맞대결에선 동생 서리나가 5승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고 윔블던 결승에서도 2승1패로 역시 서리나가 앞서 있다. 하지만 모든 투어경기를 포함하면 두 자매의 맞대결 전적은 10승10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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