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19년 12월20일, 미국이 세계 최초로 ‘우주군’(U.S. Space Force, USSF)을 창설했다. 연방의회의 초당적 승인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탄생한 우주군은 미 국방부와 공군부 소속이며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에 이은 6번째 독립군이다. 현재로선 8,600명의 군인과 5,000여명의 민간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장 작은 군대지만, 머잖아 가장 중요한 군사조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미국이 우주군을 창설한 이유는 미래에 인류를 위협할 전쟁은 지구에서가 아닌 우주, 특히 지구궤도에서 발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공위성과 우주쓰레기들이다. 현재 지구 저궤도(250~1,200마일 상공)에는 80여 개국에서 쏘아올린 통신, 정보, 군사정찰용 인공위성 9,000여개가 돌고 있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5,000여개가 ‘스페이스X’가 인터넷사업을 위해 쏘아올린 위성들이다. 문제는 스
2019년부터 2022년 9월까지 인류를 급습한 코로나 바이러스 대공습으로 594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러나 워싱턴대 건강지표 평가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만 1,800만여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이 숫자는 1914~18년 일어났던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1,500만여 명보다 300여만 명이 더 많다. 그런데 팬데믹이 끝나기도 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하여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1년만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처음에는 모든 뉴스가 러-우크라 전황이었다. 그러다가 이-팔 전쟁이 나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황은 사라지고 매일 이팔 전쟁이 뉴스의 머릿글을 장식하고 있다.사실 팬데믹 이전부터 10년 동안이나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했다. 그리고 러-우크라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이팔 전쟁에서 이스라엘 지원으로 미국은 천문학적인 전쟁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정부 폐쇄를 둘러싼 또 한 차례의 전투가 끝났다. 의회는 지난 회기와 동일한 수준의 정부 지출을 한시적으로 승인했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기로 했다는 뉴스 헤드라인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게다가 10년 만기 정부채의 이자율 급등으로 미국의 대외 이자 지불 능력이 통제불능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 또한 수그러들었다.이 정도면 국가의 장기 재정적자 문제가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우리가 앓고 있는 난치병인 고질적 재정적자의 원인을 알고 싶다면 어번 인스티튜트가 작성한 보고서부터 읽어보라. 어번 인스티튜트는 미국인들이 매년 사회복지 시스템에 지불하는 액수와 후일 그들이 되돌려 받는 혜택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다.과거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보고서는 국가 재정에 구멍을 내는 은퇴자 복지제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번 인스티튜트의 연구진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매년 평균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미혼 남
간호원이 책상 위에 두고 간 메모지에 이런 내용의 글이 적혀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으니 미국인 정신과의사로 바꿔달라는 환자의 요구다. 태평양 건너와 처음 몇 년은 이런 말을 자주 들었지만 30년이 지나서까지 듣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다. 메모를 적은 환자의 이름을 보고난 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환자는 어린 딸을 가진 20대 중반의 백인미혼모다. 환자의 성장과정은 불행했다. 얼굴 보기 힘든 아버지, 남편에 대한 분풀이를 자식들한테 해대는 어머니, 그런 부모 밑에서 매일 긴장 속에서 지냈다. 환자는 커가면서 짜증이 심해지고 기분도 자주 변했다. 무슨 일이든 즉흥적으로 처리하여 꾸중도 많이 들었다.여고시절엔 가족 몰래 술, 마리화나를 즐겼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믿었던 남자친구가 다른 여학생과 데이트하자 홧김에 타일레놀 거의 한 병을 삼켜버린 것이다. 병원치료를 받고 집에 돌아온 뒤부터 환자는 매사에 자신이 없고, 사람 믿는 게 어렵고, 우울한 날이
개인이 물건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가 인정된 것은 문명 사회가 시작된 이후로 추정된다. 수렵과 채취로 생계를 꾸려가던 원시 사회에서는 대부분 생산 활동이 공동으로 이뤄졌고 가질 수 있는 물건의 종류도 적어 개인 소유권 문제가 발생할 일도 별로 없었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정착해 농사를 짓게 되면서부터 이 땅이 누구 것이냐부터 거기서 생산된 물건을 누가 가질 것이냐 등등 복잡한 문제가 생겨났다. 가장 오래된 함무라비 법전을 비롯 모든 고대 문명은 절도를 금지하는 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개인의 소유권이 널리 인정되고 있었음을 말해 준다.소유권은 일부 철학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인간의 탐욕과 질투를 조장해 분쟁의 씨앗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런 주장을 체계적으로 제일 먼저 편 사람은 서양 최대 철학자의 한 명인 플라톤이었다. 그는 ‘국가론’에서 재산과 도덕은 저울의 두 추와 같아서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내려간다’며 공화국 지도자들 사이에는 소유권이 인정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