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는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학교 스텝이 종의 나무손잡이를 잡고 아래 위로 흔들며 교실 밖을 한 바퀴 돈다. 청명한 종소리가 울리고 나면 다시 고요해지지만 여운은 가슴으로 들…
[2025-08-04]처음엔 설마 했다. 강남 서울 삼성 병원의 간호교육팀에서 온 이멜. 많은 브런치 작가 중에서 할머니인 나를? 하는 합리적 의심. 답을 하며 한국에 나오는 일정을 알렸다. 내게는 …
[2025-07-21]영상 속 시인의 모습은 한 편의 시를 보는 듯 깊고 따뜻했다. 힘없이 누우신 채로 얼굴에 띄운 잔잔한 작은 미소가 애잔했다. 입술은 미세하게 움직이나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
[2025-07-14]하얀 감자꽃 같은 것이 가득한 밭이었다. 초록 잎도 풍성하게 흰 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잠을 깨고 보니 꿈속에서 본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선명했다. 그 밭 옆에서 엄마와…
[2025-06-30]나의 섬은 평온하다. 둥근 하늘은 너무 파랗지 않은 파스텔 색깔이다. 섬은 바다의 비밀을 깊이 알지 못하나 물고기들의 언어와 미역의 흔들림을 이해한다. 잔잔한 바람의 숨결과 온화…
[2025-06-23]새벽, 잠이 깼다. 나이가 들며 잠 습관이 달라진 이유도 있지만 오늘 있을 ‘북 토크’에 신경이 쓰였나 보다. 다시 한번 책장을 넘기며 밑줄이 그어진 부분들을 읽는다. 핸드 폰에…
[2025-06-09]바람 끝에 묻어오는 잎새들의 소식이 향기롭다. 해년마다 오월이 오면 바빠진다. 하늘은 유난히 푸르고 나무는 잎을 틔우고 꽃들은 서로 질세라 만개하는 계절이다. 한국의 5월은 어린…
[2025-06-02]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사랑과 존중, 감사의 의미가 깃든 날들이 연이어 있다. 이러한 절기를 맞이하며 우리는 자연스레 가정의 의미와 소중함…
[2025-05-23]나목들이 앙상한 가지로 바람에 흔들렸던 계절. 추위가 깊어 갈 수록 몸을 움추리고 바람만 문득 문득 가슴 사이로 불어 드는 듯했던 지난 늦가을, 예전에 다니던 짐(gym)에 다시…
[2025-05-19]엘에이에 비가 많이 내렸다. 아홉 달에 와야 할 비가 이틀에 다 와 버렸다. 어둠 위로 빗물이 섞이면 하루의 일들이 모세관 현상을 보인다. 일상의 분주함에서 미쳐 느끼지 못했던 …
[2025-05-05]한국의 긴 연휴 동안이었다. 뉴스에 따르면 말그대로 민족의 대이동. 무계획이 계획이었던 오롯히 혼자 맞는 명절. 혼자 할 수 있는 일. 문득 보고 싶었던 영화가 떠 올랐다. 상영…
[2025-04-28]4월의 햇살이 가든의 잔디를 따스하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피어오르는 꽃내음은 마치 천상의 향기처럼 가든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나는 가끔 이곳을 방문하지만 이번…
[2025-04-14]종일 집안을 정리하고, 쓸고 닦은 지 이틀째. 겨우 봐 줄만 하다. 퇴직 후 한국을 오가며 살다 보니, 늘 떠 있는 듯한 생활. 오면 갈 준비, 가면 올 준비를 한다. 꼬박 5년…
[2025-04-07]겨울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창 밖으로 봄이 서서히 스며들었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조용하고 부드러워졌다. 봄이 여물어가고 있는 곳에 죽은 듯 겨울을 참아낸 까만 가지들이 숨을…
[2025-03-24]‘영구 귀국 하기로 했어요. 이달 28일 떠나요.’ 성가대 연습이 끝나자 한 자매가 툭 던진 말 한마디. 일순간 조용. 모든 시선이 그 자매한테 쏠렸다. 오래 전부터 준비 했던 …
[2025-03-17]겨울 비는 서두르지 않는다. 거칠지 않고 빠르지 않게 조용히 내린다. 겨울은 한 해의 끝자락이지만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리기도 한다. 차가움 속에 온화함이 보이는 것은 봄이 온다…
[2025-03-03]2016년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쳤다. 노벨 문학상, 한강 이라는 이름때문에.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읽으며 드는 느낌은 “어둡다”라는 것이다. 그래도 는 보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
[2025-02-24]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 freeway를 타고 아들네로 향한다. 오늘 따라 38마일이 무척 멀게 느껴진다. 사방은 점점 검은 색깔을 입혀 가는데 하늘에 뜬 달은 샛노랗게 둥근 얼…
[2025-02-10]캘리에서 로키산맥의 끝자락으로 이사 오며 제일 많이 변한 것은NFL경기를 빠지지 않고 시청한다는 것이다. 특히 콜로라도팀 브롱코스(Broncos)를 열렬히 응원한다. 심지어 우리…
[2025-02-03]모퉁이(corner)란 구부러지거나 꺽어져 돌아간 자리, 변두리나 구석진 곳을 말한다. 모퉁이는 감성적인 느낌을 준다. 모퉁이는 돌아서야만 알아차리는 느낌이 있다. 숨겨짐이 기다…
[2025-01-20]한국일보가 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공동 주최한 ‘2025 하계 청소년 인턴십 프로그램’(YASP) 수료식이 15일 퀸즈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저소득층 가정을 돕기 위한 ‘주택 바우처 프로그램(Housing Choice Voucher Program, 일명 섹션 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5일 ‘알래스카 대좌’가 ‘노딜’(합의없음)로 종료됨에 따라 3년 반 동안 진행돼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