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에 여행 갔을 때다. 관광버스를 타고 섬 일주를 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바닷가 풍경 속을 유영하듯 달리던 버스가 숲에 들어섰을 때였다. 버스 차창 너머 도로 양옆으로 반…
[2021-03-24]형이 왜 거기서 나와? 마트 세제 코너에 가지런히 늘어선 베이킹소다를 볼 때마다 놀라곤 한다. 나에게 베이킹소다란 제과제빵의 팽창제이기 때문이다. 소량, 즉 1큰술가량만 있어도 …
[2021-03-10]1980년, 기억이 맞다면 여름이었다. 방학을 맞아 충남의 할아버지댁에 다녀왔더니 가스레인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은 연탄 아궁이가 놓인 5층짜리 주공아파트에서 석유 곤로로 조…
[2021-02-24]화요일 오전, 연재 원고 마감을 위해 커피를 내리고 있는데 문자를 하나 받았다. 근 10년 가까이 고구마를 사먹고 있는 전남의 농가였다. 어디냐고? 물론 말할 수 없다. 매체에 …
[2021-02-10]최근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리얼리티 쇼‘배틀피시(Battlefish)’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제목에서 슬쩍 엿보이듯 어부들이 바다에서 바다 및 생선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이…
[2021-01-20]1991년 12월 26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즉 소련이 해체됐다. 당시 이 소식을 신문 기사로 접한 필자는 다소 혼란스러웠다.‘세계 최강’ 미국에 한 치의 주저함 없이…
[2021-01-13]백화점에서 샤인머스캣을 샀다. 한 송이에 6만1,335원. 대폭 할인이 들어가 2만5,445원이었지만 싸다고는 할 수 없다. 게다가 맛이 썩 좋지 않았다. 샤인머스캣이라는 품종 …
[2020-12-30]얼마 전 지하철역에 들어섰을 때였다. 플랫폼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는데 열차가 들어온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어두운 터널 저편에서 열차 소리가 들려왔다. 배차 간격이 넓은 …
[2020-12-23]번역 원고를 다듬다 말고 호두과자를 주문했다. 호두과자는 언제나 그렇다.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다가 느닷없이 생각이 난다. 인터넷을 뒤져 주문을 넣으면 오래 묵은 기억이 꼬리에 …
[2020-12-16]‘귀양’은 죄인을 외떨어진 곳에서 일정 기간 동안 살게 하던 형벌이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 사람이 아닌 코끼리가 귀양을 간 적이 있다. 태종 때의 일로, 선물로 받은 코끼리가 너…
[2020-12-02]시금치하면 뽀빠이, 뽀빠이하면 시금치다. 뽀빠이는 E.C. 세거에 의해 1919년 처음 등장했다. 애인인 올리브 오일을 위험에 빠트리는 연적이자 맞수 부르투스에 맞서다 힘이 달리…
[2020-11-25]얼마 전 한 남자의 틱톡 비디오가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소위 말하는‘바이럴’이 된 것이다. 올해 서른여덟살인 네이선 아포다카(Nathan Apodaca)가 롱보드를 …
[2020-11-11]“서양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주석에 불과하다.” 이 유명한‘선언’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A. N. 화이트헤드가 한 말이다.플라톤은 고대 그리스 고전기(510~323 BC)의…
[2020-11-04]사실은 아보카도를 좋아한다. 어찌 싫어할 수 있으랴. 어린 시절 책으로만 접해 왔던 아보카도를 1998년 처음 먹어 보았다. 미국 텍사스주의 지인 집에서였다. 양념을 하지 않고 …
[2020-10-28]“여름 이상 기후(긴 장마) 및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패스트푸드 전문점 ‘버거킹’이 당분간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24일 밝…
[2020-10-07]경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면역강화 식품으로 주목받는 김치산업 육성에 5년간 1,283억을 투자한다고 9일 밝혔다.도에 따르면 프랑스 몽펠리에 …
[2020-10-07]통닭. 참으로 아름다운 단어이다. 음식을 떠올리기 전에 일단 말맛부터 좋다. 접두어인‘통’의 어감이 워낙 좋기도 하지만, 특히‘닭’과 굉장히 잘 맞아 떨어진다. 못 믿겠다면 다른…
[2020-09-23]방구석에서 마음 졸이며 일만 하다가 9월을 맞았다. 올 여름에도 콩국물 신세를 많이 졌다. 국물이야 마트에서 사면 끝이니 소면을 삶고 오이든 토마토든 가지고 있는 채소를 적당히 …
[2020-09-09]당산역 사거리를 지나치다가 천도복숭아를 충동구매했다. 한 광주리에 든 예닐곱개가 5,000원. 아무래도 현명한 처사는 아니었다. 일대에 4년 동안 살아서 그 가게의 물건이 썩 좋…
[2020-08-26]번역한 요리책이 한 권 또 나왔다. 번역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요리책에는 각별한 구석이 있다. 일단 다른 책에 비해 시각적 사고에 더 많이 기대야 한다. 눈 혹은 입으로만 읽…
[2020-08-12]‘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위해 11일 JFK…
페어팩스 카운티가 저소득층 시니어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재산세(부동산세)와 자동차세 감면 또는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나, 제도를 알지 못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몇주 안에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보스턴 지역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