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을 넣듯 오동나무 관이 아궁이 속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열 수 없도록 문고리에 놋숟가락을 꽂고 지금 조석점여사는 화장 중 젊어 이별한 남편을 만나기 위해 …
[2007-10-11]내 마음의 상부구조에는 늘 가부좌를 틀고 앉은 야윈 아버지가 숨쉬고 있다 유달산으로 난 쪽문을 열어둔 채 낡은 시첩, 화선지와 묵 냄새 풍기는 흑백의 풍경이 숨어 있다 …
[2007-10-09]먼 바다를 보러 산엘 올랐는데 산 아래 낮은 몸들이 어두워지는 저녁을 맞고 있었다 길고 낮게 뱃고동이 울었다 뱃고동의 울음을 따라 커다란 배 한 척이 쭈글쭈글 터진 …
[2007-10-04]한인타운 한국마트에서 사온 순대를 먹는다 밀려드는 허기는 추억이다 타원형으로 나란히 썰려진 세월들이 씹히며 눈물을 만들고 나는 잠시 먹먹하다 내 기억의 양념들 적당히…
[2007-10-02]여덟 살 배기 둘째 놈이 학교 앞에서 500원짜리 병아리를 사들고 왔다. 엄마랑 형이랑 모두 금방 죽을 걸 왜 사왔니 야단쳤지만 그놈은 이내 자기가 살려서 닭으로 만들 거라며, …
[2007-09-27]수레바퀴가 굴러도 소란하다 하물며 오래 닳은 마차길이 그렇듯 울퉁불퉁 파이고 군데군데 구멍도 뚫렸을 공전궤도(公轉軌道) 위를 지구가 덩이째로 구를 때 오직이나 소리가 …
[2007-09-25]경기도박물관입구에서 터치스크린을 누르는 순간, 미라가 된 시간들이 일제히 깨어나 걸어오고 있다 동굴 속 통로를 따라 붓 솔 같은 눈썹을 끔벅거리며 조심스럽게 벽화속의 먼지를…
[2007-09-20]광화문 성공회 앞뜰 모과나무 아래 놓여 있는 돌의자 발목 다친 비둘기가 앉았다 간다 술 취한 노숙자도 낮잠 자다 간다 신문지 몇 장 남겨두고 간다 이따금 모과나무 가…
[2007-09-18]변죽을 아시는지요 그릇 따위의 가장자리, 사람으로 치면 저 변방의 농군이나 서생들 변죽 울리지 말라고 걸핏하면 무시하던 그 변죽을 이제 울려야겠군요 변죽 있으므로 복판도…
[2007-09-13]살아서 새가 된 한 여자가 있다 새의 말을 하고 새처럼 먹는다 툭하면 부리를 세워 나의 가슴을 콕콕 쪼기도 한다 나는 사람의 혀로 그녀를 찌르고, 그런 날이면 내 가슴엔…
[2007-09-11]겨우내 물오리 한 마리 잡지 못했다 분풀이로 두텁게 얼은 겨울강 내리쳤던 돌멩이도 두고 왔다 매화꽃 필 무렵 풀린 강물에 그 돌멩이 깊이 가라앉았다 면면하게 흘러가는 강…
[2007-09-06]칼을 버리러 강가에 간다 어제는 칼을 갈기 위해 강가로 갔으나 오늘은 칼을 버리기 위해 강가로 간다 강물은 아직 깊고 푸르다 여기저기 상처 난 알몸을 드러낸 채 홍수에 …
[2007-08-30]시계점 대머리 남자는 시계들에 둘러싸여 있다. 우글거리는 톱니들, 떨고 있는 초침들, 흔히 시간은 거머리나 흡혈귀로 비유된다. 천천히 통증 없게 피를 빨고 혈관을 말려서 북어처럼…
[2007-08-28]플라스틱 관 속에 누워 있는 그녀는 유혹적이다 그녀의 사체는 집요한 욕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날마다 그녀를 강간한다 죽은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들이 살아 있는 나…
[2007-08-23]돌이켜보면 옷장 안에서 생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은 아닌가. 옷장의 계단 안쪽을 지나 깊숙이 조산원이 있고 출구에는 장의사도 있다. 육체 없는 허깨비들이 플래카드처럼 …
[2007-08-21]아프리카 한 호수에 사는 물고기 중엔 일견 서로 다른 종류인 듯, 어미의 몸집이 아비에 비해 너무도 왜소한 것들이 있다 호수에 버려진 빈 달팽이 껍질 속에 알을 낳고 새끼…
[2007-08-16]간혹 바짓가랑이 사이로 빠져나온 똥이 장난감 더미 속에 지뢰처럼 숨어 있기도 한데, 토마토를 먹으면 빨간 똥, 포도알을 껍질째 삼키면 까만 똥. 참외는 공이 아닌데 던지기하며 가…
[2007-08-14]아흔되신 노모의 귀는 캄캄절벽이다 친구분과 맛나게 이야기 나누시길래 무슨 얘길 하셨냐니까 서로 제 얘길 했지 하신다 고래고래 소리지르지 않는 캄캄절벽끼리의 말씀 벽을…
[2007-08-09]함박나무꽃 그늘에 앉아본 적이 있는지 그 그늘의 한 소절에 기대어 익숙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있는지 그 어느 때던가 함박나무는 마약 같은 이름을 지녔다고 생각했지 함…
[2007-08-07]나는 나를 떠나 수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는 내가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나를 들이마신 사람들의 위장 속에서 돌아갈 길이 너무 멀어 주저 앉아버린 사람들처…
[2007-08-02]




















옥세철 논설위원
전지은 수필가
마크 A. 시쎈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문성진 서울경제 논설실장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기민석 목사·한국침례신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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