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 …
[2005-05-26]저 바람에 찢긴 희부연 날개를 보라 땅위에 뒹굴며 짓밟히는 저 죽지를 보라 지구는 온통 누더기 걸친 비닐 하우스다 우리의 소명은 이미 끝났다 마켓에서 부엌에서 이미 완전히…
[2005-05-24]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 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 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
[2005-05-19]나는 고향에 돌아왔지만 아직도 고향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그 고향..........무한한 지평선에 게으르게 가로눕고 싶다: … 중략 … 삶을 한번쯤 되물릴 수 …
[2005-05-17]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
[2005-05-12]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
[2005-05-10]너희들은 달려가야 한다 한 마리 뻣센 물고기가 되어 작은 시냇물을 만나고 큰 강물을 만나고 마침내 푸른 바다를 만나고 만다 중략… 너희들 겨드랑이에 지느러미를 달…
[2005-05-05]날이 궂다 멀쩡한 마음에 빗물이 고이고 소문난 걱정들이 처마밑에 몰려와서 자리를 편다 하늘이 별안간 내려앉는다 믿었던 세상이 어둠에 스며들고 아침부터 신명나던 새들…
[2005-05-03]잘 만났다 나도 이 곳으로 쫓겨 온 후 고통이나 절망을 식은 죽 먹기로 했다 독하기는 매한가지다 한판 붙어보자 쫓고 쫓기기를 몇 번, 헛 발길질도 몇 번 또 몇…
[2005-04-28]집으로 가는 답답한 골목길 뒤에서 갑자기 역이 부른다 역은 나를 낯선 곳으로 끌고 간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달빛바다 한가운데 섬으로 파도가 섬자락 바위…
[2005-04-26]산을 만나면 산을 사랑하고 강을 만나면 강을 사랑하지. 꽃이 많이 핀 아침을 만나면 꽃향기 속에서 너에게 편지를 쓰지. …… 별을 만나면 별을 깊게 사랑하…
[2005-04-21]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
[2005-04-19]9일 뉴저지 뉴왁 델라니홀 이민자 구치소 부근에서 라스 바라카 뉴왁시장이 연방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로이터]뉴저지주 최대 도시…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제이슨 미야레스가 지난 7일, 라우든 카운티 공립학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등학생 3명이 생물학적으로…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13일(이하 한국시간) 대선 후보 3자 격돌이 벌어진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