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앞에 버들을 심어님의 말을 매렸더니님은 가실 때에버들을 꺾어 말채찍을 하였습니다.버들마다 채찍이 되어서님을 따르는 나의 말도 채칠까 하였더니남은 가지 천만사(千萬絲)는해마다 …
[2020-05-05]암만 흔들어봐라열어주나모질게 갔으면 그만이지왜 다시 와서 지랄여꽃 피면 넌가 했던 거바람 불면 넌가 했던 거이젠 아녀그려왔으면 실컷울다나 가그라 그만최덕순 ‘비’ 어허, 단단히 …
[2020-04-30]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물…
[2020-04-28]목련처럼 크고 화려한 꽃보다별꽃이라든지 봄까치꽃이라든지 구슬붕이꽃 같은쪼그만 꽃에 더 눈길이 간다겸허하게 허리를 굽혀 바라보아야비로소 보이는 꽃하마터면 밟을 뻔해서미안한 마음으로…
[2020-04-23]지관 앞앙상한 그,무얼 얻으려 서 있나 했는데아니었어요오히려환한 밥덩이 몇을가만히 내놓는 것이었어요성명진 ‘목련꽃’그곳에도 가셨군요. 이곳에도 오셨습니다. 겨우내 헐벗은 모습 안…
[2020-04-21]신장개업 음식점 앞에서바람 잔뜩 들어간키다리 풍선 인형이미니스커트 아가씨와 함께관절 꺾는 춤을 추고 있다기마 체위로 오르내리는 식은 불꽃순대를 꿈틀거리며스텝 없이 몸부림만 있는,…
[2020-04-16]신은 물낯에 비친자신의 모습을 본떠인간을 창조해 냈지만인간은 물낯을 굽어보며자기 모습 그대로신을 만들었다그래서지상의 지금에는본래 하나였던 신이인간처럼 수없이 많아졌다구재기 ‘짝퉁…
[2020-04-14]다시 올까? 썩은 가지는 떨어져 부서지고,목이 없는 해바라기 대궁지퍼를 목까지 끌어올리고발아래부서지는 서릿발장다리 꽃필까? 얼음 박인 봄동밤나무 가지에 비닐 걸려 날리고,다시 싹…
[2020-04-09]맞은편에서 남녀 한 쌍이 걸어온다. 잡은 손을 흔들며 걸어온다. 두 사람이 한 덩어리가 되어 걸어온다. 흔들리는 두 손의 리듬에 맞춰 절름거리는 남자의 다리가 발림을 넣으며 따라…
[2020-04-07]사람 곁을 떨어져 나간‘답게’사람답게 한 마리썰물 빠져나간 뻘밭에서옆으로만 옆으로만 기어가다가자갈밭에 턱이 부서진 채로 헤매고 있네보름 달빛 받들고 앞발 들어 환호하는꽃답게들평화…
[2020-04-02]강에 물 가득흐르니 보기 좋으오꽃이 피고 비단 바람이 불어오고하얀 날개를 지닌 새들이 날아온다오아시오?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을밥을 든든히 먹은 바람이새들을 힘차게 허공 속에 …
[2020-03-31]한 점 해봐, 언니, 고등어회는 여기가 아니고는 못 먹어. 산 놈도 썩거든, 퍼덩퍼덩 살아 있어도 썩는 게 고등어야, 언니, 살이 깊어 그래, 사람도 그렇더라, 언니, 두 눈을 …
[2020-03-26]주로 식물에 기생한다 입이 없고항문이 없고 내장이 없고 생식이 없어먹이사슬의 가장 끝자리에 있으나 이제는거의 포식자가 없어 간신히 동물이다태어나 일생 온몸으로 한곳을 응시하거나누…
[2020-03-24]쑥국새 한 마리꽃밭에 숨었다날개 다친 새인지다리를 저는 새인지아니면 배고픈 새인지꽃밭을 휘저어 봐도날아오르는 것은 없고종일 기다려 봐도보이는 것이 없다본 것이 맞는 건지입맞춤을 …
[2020-03-19]매화나무에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울타리에 가지 무성한 매화나무벌들이 구름화물에서 날라 온 석탄 퍼붓고 있다겨울에 어머니는 고운 옷을 입고 화장하고외할아버지 곁으로 아주 떠…
[2020-03-17]매화나무에서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난다울타리에 가지 무성한 매화나무벌들이 구름화물에서 날라 온 석탄 퍼붓고 있다겨울에 어머니는 고운 옷을 입고 화장하고외할아버지 곁으로 아주 떠…
[2020-03-12]박카스 빈 병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신다가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금연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낭만적 사랑을 냉이꽃 앞에 고백하였다회색 늑대는 냉이꽃이 좋…
[2020-03-10]멍게는 다 자라면 스스로 자신의 뇌를 소화시켜 버린다. 어물전에선머리 따윈 필요 없어. 중도매인 박씨는 견습인 내 안경을 가리키고나는 바다를 마시고 바다를 버리는 멍게의 입수공과…
[2020-03-05]문이 열려 있었는지 부엌 안으로박새 하나가 부리나케 들어왔다다음 날에 또 들어와 숨을 할딱였다할매는 눈길도 주지 않고한 입 소리도 내지 않고저번 때처럼 부러 문을 열어둔 채 부엌…
[2020-03-03]당신이라는 말 속에는풍선껌 향기가 난다사각사각 종이 관을 벗기자얇고 반짝이는 은박지에 싸여 있는 당신,그 희고 매끈한 몸이곧 구겨질 은박지 속에서꿈꾸듯 긴 잠에 빠져 있는 듯하다…
[2020-02-27]낫소카운티 정부와 이민당국과의 단속 작전 공조를 통해 매달 평균 270명에 달하는 이민자가 체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낫소카운티는 …
워싱턴 지역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고령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출산율 감소, 이민자 감소, 비싼 주택 가격, 하이브리드 또…
이번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15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호반 광장에서 APEC 보문단지 야간경관개선 ‘빛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