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돼지들의 세상 시인 다섯 마리 망원 시장통에모여 앉아 3900원짜리 닭곰탕 먹는다.명동 어딘가에 있는 유명짜한 곰탕집은 보통이 12000원특이 15000원 그 위에 존귀하신 …
[2018-12-18]부자들은 다르다 우리가 문손잡이를 다는 곳에 나 같은 도어맨을 둔다, 저 위쪽 동부, 8월의여송연 상점 앞에 서있는 인디안처럼, 폴리에스터를 입은입주자들이 테네리페나 모나코에서 …
[2018-12-13]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누구도 그립지 않은 날 혼자 쌀을 안치고 국 덮히는 저녁이면 인간의 끼니가 얼마나 눈물겨운지 알게 됩니다 멀리 서툰 뜀박질을 연습하던 바람다발 귀 기울이면 …
[2018-12-11]재빠른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빨리-와서-손-닦아-아가-저녁이-다-식고 있잖아-아빠가- 올 때까지-기다려느린 아이들만 풀밭에 남아있다, 반딧불 사이…
[2018-12-06]외로운 이는얼굴이 선하다그 등대지기도 그랬다그의 일과 중 가장 부러웠던 것은일어나자마자 깃발을 단 뒤한 바퀴 섬을 둘러보는 일,잰 걸음으로 얼추 한 식경이면그 섬을 일주할 수 있…
[2018-12-04]아마도 내가 여섯 살 때였을 거야우리가 캐나다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폴렛과 개구리, 래리를 나는 날마다 그리워했지나의 개미언덕을 다시 갖고 싶었어내가 가진 것은 파란 코…
[2018-11-29]지저분한 눈덩이가 되어난 다음 시대로 굴러 들어갈 거요20세기에는 필요 없는 존재였지만21세기에는 쓸모 있을지 모르잖아?내 몸은 녹아서 웅덩이를 이루고한파가 그 웅덩이에 몰아치겠…
[2018-11-27]연탄불이 꺼진 성북동 월세방, 어디에도 연락이 닿지 않고 유리문을 두드리는 동지 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학력도 없는 형은 친구에게 빌려온 세계문고판 쿠오바디스를 겉장부터 찢어가며 …
[2018-11-22]죽음은 없다 흘러가며 당신의 눈을 가리는 아주 작은 구름이 있을 뿐 뒤로 다가와 두 손으로 눈을 가리는 친구처럼, 죽음은 없다 까만 염소 한 마리와 밀크를 짜는 타투를 새긴 손이…
[2018-11-20]나는 노트북의 한 장을 뜯어내고자 했지, 하루, 혹은 빛나는 며칠을, 기꺼이 거기 살기로 했지 마치 나 혼자만이 살아있고, 목이 마르고, 시간을 초월하고, 그리고 충분히 젊다는 …
[2018-11-15]그리고 이것이 당신, 의 기억이다쉼표는 마침표와 달라서멈추는 게 아니라잠시 쉬었다 가야 하는 것당신, 뒤에 붙은 쉼표처럼숨을 한 번 몰아쉬고 말을 이어 나가야그렇지 않고선 말을 …
[2018-11-13]나의 생은 별게 아니지, 작은 얼룩보다 좀 큰,레이더가 지나가며 만드는 작은 깜빡임보다 조금 나은,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지, 가터 스네이크가바위 장미 관목을 오르고…
[2018-11-08]푸른 퍼즐 조각 이르게 떨어지는 저녁 호수나는 간신히 여행에서 돌아왔네시간은 검은 초콜릿처럼 사라져아름다웠던가 기억할 수 없네왜 사라지는 것에만 심장을 바치는지우리는 잘못 만들어…
[2018-11-06]울타리 나무가 하나 홀로 서 있네, 이곳 몬타나몇 마일 쯤 떨어진 곳네브라스카 샌드힐스에 있던 나무를 닮은,바위와 땅다람쥐, 오소리, 카요테들의 굴과방울뱀(지난 10년 간 개와 …
[2018-11-01]목마름을 참은 만큼 낙타의 혹은 더 불룩하게 솟는다. 스스로를 가혹하게 다스린 낙타만이 사막을 덤으로 얻어 횡단할 수 있는 법. 사막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선인장들이 제 속의 …
[2018-10-30]이처럼 먼 북쪽에살게 될 줄은 몰랐답니다, 그대여머리 위엔 차고 푸른 하늘슬레이트 지붕 위에 분필같이 놓인 반의 반쪽의 달이번 주, 축소의 예술이라 하지요아니, 지우는 것을 배운…
[2018-10-25]무게로 치자면 벌새보다 가벼운 것질량으로 치자면 아프리카 코끼리만 한환선굴 윤회재생 그 울림통 같은 것한 겨울 아랫목의 잘 익은 구들장 같은그 구들장 굴뚝 타고 허공으로 흩어지는…
[2018-10-22]먼저, 나는 거리를 내려갔지층계를 따라서,그냥 상상해 봐,층계를 따라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그들은 나를 지나가고 나는 그들을 지나갔지후회,그들이 어떻게 걷는 가를 보…
[2018-10-18]태양 아래서나는 가장 행복한존재가 될거야온갖 꽃을 만지지만단 하나도 꺾지는 않을거야절벽과 구름을 고요한 눈으로 바라보고허리 숙여 경배 하는 바람결을 따라몸을 일으키는 풀밭을 지켜…
[2018-10-16]스며든다, 당신, 이 저녁 창에 앉아 길을 보는 나에게, 먼 햇살, 가까운 햇살, 당신의 온 생애를 다하여, 지금, 나에게 스며든다, 그리움과의 거친 전쟁을 멈추고 스며드는 당신…
[2018-10-11]뉴욕시 한인 청소년들의 절반 가량은 자신을 ‘코리안 아메리칸’(Korean American)으로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시민참여…
2026년도 메디케어 보험 갱신 기간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매년 이 시기에는 기존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 모두 본인의 플랜을 검토한 후,…
한미 관세 및 무역협상 후속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한국 정부 각료급 고위 관계자들이 16일 미국을 방문해 미측과 집중적인 협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