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하늘 하도 푸르러 선돌바위 앞에 앉아 밤새도록 빨래나 했으면 좋겠다 흰 옥양목 쳐대 빨고 나면 누런 삼베 헹구어 빨고 가슴에 물 한번 끼얹고 하염없는 자유형으로 지하 고성소…
[2017-10-03]
황혼 무렵어느 동네무슨 일이일어나려 한다보이지 않는 곳에서별과 나방들.열매의 껍질들이조금씩 기울어진다그러나 아직 아니다검은 나무 한 그루.버터처럼 노란빛이 흐르는 창문 하나한 여…
[2017-09-28]
자주 보라 자주 보라자주 감자꽃 피어 있다일 갈 적에도마을회관 놀러 갈 적에도문 안 잠그고 다니는 니 어미누가, 자식 놈 흉이라도 볼까봐끼니때 돌아오면대문 꼭꼭 걸어 잠그는찬밥에…
[2017-09-26]
현혜명,‘Camellia’당신 없어도 집은 비어있지 않아요.현을 뜯는 소리, 퉁퉁 부딪는 소리, 벽들은 휴식하며 한숨도 쉬죠.온수 가열기는 열심히 돌아가고, 열기에 우르릉거리며당…
[2017-09-21]
박영구,‘Reminiscence-clouds’곁을 준다 줄 것이 없어서 오늘은 곁을 주고 그저 머문다구름 곁에서 자보고 싶은 날들도 있지만내일은 그냥 걷다 옆을 주는 꽃에게 바람…
[2017-09-19]
눈 덮인 숲에 있었다어쩔 수 없구나 겨울을 건너는 몸이 자주 주저앉는다대체로 눈에 쌓인 거울 속에서는땅을 치고도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묵묵히 견뎌내는 것어쩌자고 나는 쪽문의 창…
[2017-09-14]
나는 비 내리는 일요일의 아이,시간이 젖은 창틀을부상당한 파리처럼 기어가는 것을 바라보거나나무 저 높은 꼭대기 떨고 있는 가지들이멈추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발밑에서 고양이처럼실뭉치…
[2017-09-12]나의 쓸쓸함엔 기원이 없다 너의 얼굴을 만지면 손에 하나 가득 가을이 만져지다 부서진다 쉽게 부서지는 사랑을 생이라고 부를 수 없어 나는 사랑보다 먼저 생보다 먼저 쓸쓸해진다 적…
[2017-09-07]평생 나는 운이 좋았지. 돈을 잘 벌거나 아름다운 집이나 차를 가져서가 아니야. 좋은 친구가 있고, 나를 사랑하는 아내와 괜찮은 아들이 있기 때문이지. 전쟁이나 기근, 질병이…
[2017-09-05]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 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
[2017-08-31]8월 하순이 되면 나는 꿈꾸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이곳을 떠나가고, 날씨가 추워지고 잎들은 빛이 바래어갈 가을날을. 모든 것이 조용해지고 여름은 그들 속에서 앙상해질 것이다.…
[2017-08-24]우주는 존재하는가 시작과 끝은 어디에 있으며 나는 왜 생겨났는가 세상에는 비밀들이 너무 많아서 십대의 많은 시간을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억울하지만 슬픈 유언장을 쓰고 다시 쓰기…
[2017-08-22]잠 못 드는 밤이면, 등대아래 바위 위에서 짖어대는 바다사자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어두운 창문 밖, 검은 밤을 바라보며 바다를 저어가는 물고기를 생각합니다. 돌진하며 요동치는 …
[2017-08-17]물통 하나 들고 남도 길을 걸어간다 대숲들 지저귀는 새들 태양을 쪼개는 다이아몬드들처럼 반짝이는 이슬들 나처럼 나를 망치고 나의 것을 망쳐놓는 어리석은 놈도 없을 것이다 너덜너…
[2017-08-15]아침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읽은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기대하게 됐죠. 핏줄 속에 아드레날린이 솟아올랐죠. 모든 의지와 독창성을 요구하는 결정적인 일이 생길 거라 …
[2017-08-10]네 생각에 갇혀 사막이 되었다 머리엔 만년설이 내리고 점점 깊어지는 늑골엔 모래바람이 불었다 한 만 년 고독하려 하였으나 스멀스멀 일어나는 그리움이 가슴을 뚫고 우물을 만들…
[2017-08-08]진달래꽃들이 불꽃처럼 번져가고 일본 단풍나무가 마구 피어나던 밝은 대낮에 부엌에 들어서서 나는 아들의 소니를 틀고 양말은 신은 채 래커를 칠한 바닥을 미끄러져 갔지 식재…
[2017-08-03]정오 무렵이나 오후 두 시 쯤이나 하여간 좀 덜 부끄러운 시간에 옛날에 우리 학교 다닐 때처럼 일제히 사이렌이 울리고 걸어가던 사람이, 아직 누워 있던 사람이 시간이 좀 걸리더라…
[2017-08-01]좋은 하루를 열기 위해서 아침에 걸으라.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걷고,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도 걸으라. 할 수 있다면 언제든 맨발로 걸으라. 보도 대신 풀밭을 걷고, 풀밭 대…
[2017-07-27]세월의 긴 담장을 끼고 걸었습니다 어두워지며 멀리에 가까이에 사람들이 키운 불빛 흐느끼고 그때마다 구두 뒤축 쓸쓸한 끌림처럼 한 세상 아득하게 저물었습니다 사는 일이 도무지 외도…
[2017-07-25]





















옥세철 논설위원
전지은 수필가
마크 A. 시쎈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문성진 서울경제 논설실장
민병권 / 서울경제 논설위원
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기민석 목사·한국침례신학대 교수 
뉴욕시가 지난 주말부터 연이은 폭설로 도로 곳곳에 생긴 팟홀을 메우기 위한 대대적인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시 교통국은 14일에만 7,000개…

버지니아 남서부에 위치한 로녹대에 ‘김규식 센터’(Kim Kyusik Center for Korean Studies)가 문을 열었다. 1919…

미국에서 의료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천만 명의 국민이 식비나 생활비를 줄이고, 심지어 주택 구입과 출산 같은 인생의 중요한 계획까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