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구, ‘Reminiscence-clouds’세상일이 점점 나쁘게만진행되지는 않지요. 어떤 해에는서리 맞은 머스캣 포도가주렁주렁 열리기도 하도. 푸성귀는 잘 자라고곡물도 실패 …
[2017-03-16]
박다애, ‘무제’햇살이 비치면 나무들은 잔가지를 내보입니다그 흰 살결로 비로소 산이 환해집니다줄기를 굴러 내리는 찬 이슬 방울들혹은 굴러 내리지도 못하고햇살에 몸을 맡기기도 하는…
[2017-03-14]
오래, 문을 열어두면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올 거예요.먹을 것을 주면, 나가지 않죠.머지않아, 추운 밤들이 찾아오고당신은 의자에서 일어서면서‘미안하지만 좀 비켜줄래’ 하고 말하겠지…
[2017-03-09]
손남수 ‘무제’영월에서 열리는 시낭송회에 가려고제천에서 시외버스를 탔다깊은 가을 뙤약볕이 눈부셔서불붙는 단풍에 불을 델 것 같았다중간중간 버스가 설 때마다내리는 사람이 한둘은 됐…
[2017-03-07]
우린 몹시 피곤했고, 몹시 즐거웠지-연락선을 타고 우리는 온 밤을 오고 갔다네.텅 비고 밝고, 그리고 마구간 냄새가 났었지-하지만 우리는 불꽃을 응시하며, 식탁에 몸을 기대었지,…
[2017-03-02]
달이 빈방으로 넘어와 누추한 생애를 속속들이 비춥니다 그리고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속옷처럼 개켜서 횃대에 겁니다 가는 실밥도 역력히 보입니다 대쪽 같은 임강빈 선생님이 죄 많다고 …
[2017-02-28]
일종의 스릴이야-배를 깔고길 위에 누워있는 것눈 뭉치 같은 하얀 털하나하나 똑같이 접힌과수나무의 봄꽃 같고아직 둥지를 떠나보지 않은어린 새 같네위협을 느끼면 저들은 그렇게 하지움…
[2017-02-23]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어디 한두 번이랴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오늘 일을 잠시라도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파도치는 …
[2017-02-21]고전부터 읽어주기 시작한다, 호머, 셰익스피어, 초서. 그는 지겨워하면서 로맨스 소설을 읽어주길 원한다. 열정의 바다를 떠 흐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는 자신이 시력만을 잃은 …
[2017-02-16]서로의 상처를 더듬거나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누구에게나 오래된 독서네.일터에서 돌아와 곤히 잠든 남편의 가슴에 맺힌 땀을늙은 아내가 야윈 손으로 가만히 닦아 주는 것도햇살 속…
[2017-02-14]정말 행운이었어- 폭우가쏟아지는 로열街에서 나는문이 열려있는 책방은 만났으니까.중고책방이었고벽 하나가 모두 시집들로 차있었지행운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Jarrell과 Weldo…
[2017-02-09]누가 여행을 돌아오는 것이라 틀린 말을 하는가보라. 여행은 안 돌아오는 것이다첫 여자도 첫 키스도 첫 슬픔도모두 돌아오지 않는다그것들은 안 돌아오는 여행을 간 것이다얼마나 눈부신…
[2017-02-07]늦은 밤 친구가 창문 아래서 당신을 부르거든 그냥 돌려보내지 말아요.만일 그를 돌려보내고, 엄격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거든, 잠시마음의 평정을 찾은 뒤 창가로 달려가 그의 이름을 …
[2017-02-02]또 60년대 말쯤 강원도 산골 어디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최노인이 친구들을 데리고 읍내에 새로 들어왔다는다방이란 곳을 찾아 갔습니다.먼저 최노인이 커피란 놈을 시켜서 한잔씩 나눠…
[2017-01-31]그녀는 식품점에 들른다.스노우 브츠는 통로에서 철벅거린다,텅 빈 가게: 스탁 보이 두어 명만캔음식 박스 사이에서 빈둥거리고,계산대 앞에는 졸음에 겨운 점원이 서 있다주차장에는 늙…
[2017-01-26]한동안 무릎은 시큰거리고 아파서, 내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아침산에 몇 달 만에 아프지 않게 되자 쉽게 잊혀졌다어머니는 모시고 사는 우리 부부에게 무관심하고 무뚝뚝하…
[2017-01-24]시를 쓰는 대신파이를 만들었지 시간은 비슷하게 들었지만, 파이는 탈고된 작품이 됐고시라면, 여전히 갈 길이 멀었겠지몇 날, 몇 주, 그리고 구겨진 파지더미파이는 벌써 관중을 열광…
[2017-01-19]세상은 가끔 진품과 짝퉁을 혼동한다열아홉에 가방끈을 놓고 나서오십이 되도록가방만 만들었다는 짝퉁가방 기술자 우씨세상 사람들, 욕되게 그를 부르듯우씨~ 우씨~제 불만 함부로 내뱉지…
[2017-01-17]말다툼 뒤에는 늘 중국식당에 갔었다. 동양적인, 알 수 없는 무엇이쓰린 마음을 달래주었다. 마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강 언덕처럼.식당에 들어가면 주인은 고개 숙여 인사했다. 너…
[2017-01-12]발꿈치에 금잔화를 가득 심어 줬을 때꽃신을 신은 것 같았다잎들을 물들여 색종이로 내려놓았을 때사람들이 다가왔다이제 다 벗고 춤을 춰도 텅 빈 공원살아온 날들과살아갈 날들을 생각하…
[2017-01-10]

















문태기 OC지국장
민경훈 논설위원
박홍용 경제부 차장
김영화 수필가
조철환 / 한국일보 오피니언에디터
이기철
옥세철 논설위원
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퀸즈 플러싱에 대규모 카지노 시설 설립이 확정됐다. 뉴욕주게임시설입지선정위원회(GFLB)는 1일 퀸즈 플러싱 소재 ‘메트로폴리탄 팍’(Metr…

메릴랜드주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비영리단체인 ‘메릴랜드 매터스’는 지난달 30일 ‘메릴랜드…

미 시민권자와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들이 영주권 신청을 위해 마지막 절차인 인터뷰에 참석했다가 연방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되는 사태가 전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