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마주 앉아복숭아를 깎아 먹는다하나가 아- 하면다른 하나가 잘도 받아먹는다하나가 웃으면다른 하나는 더 크게 웃는다이 나무 그늘 이 물가에평상을 놓은 적이 있던가단둘이 나란히 …
[2024-05-28]하늘 어느 한갓진 데 국수틀을 걸어 놓고봄비는 가지런히 면발들을 뽑고 있다산동네 늦잔칫집에 안남 색시 오던 날‘봄비’ 박기섭혼주들 손이 크기도 해라. 하긴 산동네 마당이 작지 올…
[2024-05-14]딱 한 번 뜨거웠으면 됐다딱 한 번 입맞춤이면 족하다딱 한 번 채웠으면 그만이다할 일 다 한 짧은 생밟히고 찌그러져도 말이 없다‘종이컵‘ 유계자딱 한 번 뜨거웠던 제 몸의 온도를…
[2024-04-30]기적처럼 피어났다 벼락처럼 오는 죽음‘벚꽃’ 유자효단 두 행의 시가 종이를 베는 검처럼 예리하다. 벚꽃이 피고 지는 찰나에 대한 통찰이 삶 전체를 관통한다. 무한한 우주 시간 속…
[2024-04-23]봄비 그치자 햇살이 더 환하다씀바귀 꽃잎 위에서무당벌레 한 마리 슬금슬금 수작을 건다둥글고 검은 무늬의 빨간 비단옷이 멋쟁이 신사를 믿어도 될까간짓간짓 꽃대 흔드는 저 촌색시초록…
[2024-04-09]바다에 오면 처음과 만난다그 길은 춥다바닷물에 씻긴 따개비와 같이 춥다패이고 일렁이는 것들숨죽인 것들사라지는 것들우주의 먼 곳에서는 지금 눈이 내리고내 얼굴은 파리하다손등에 내리…
[2024-04-02]알에서 깬 애벌레가 말했다- 살려고 나왔다씨앗을 찢고 새싹이 말했다- 살려고 나왔다갓난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살려고 나왔다태초에 빛이 있었다- 살려고 나왔다가슴을 뛰쳐나오며 시…
[2024-03-26]너와 내가마주 바라볼 때너의 왼쪽 눈은나의 오른쪽 눈을 본다너의 서쪽은나의 동쪽이 되고그 사이에 섬이 있다지너에게 슬픔의 달이 떠오르면나에게 있는 해의 밝음을전해주려니내 은빛 그…
[2024-03-19]엘리베이터 가운데 둔아파트 공동경비구역남북의 문 열리고 예견치 않은회담 성사될 때마다열대야에도 찬바람 휑하다애써 외면한 얼굴, 무표정한 근육어색한 시선은 애꿎은 거울 겨냥한다누가…
[2024-03-12]늦은 밤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7층을 누른다미라처럼 꼿꼿이 서서한 층에 천년씩내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간다칠천 년 전 신석기 시대 움집 앞에서지잉 소리를 내며자동문이 …
[2024-03-05]어릴 적 논둑에 앉아똥 누다 처음 본 꽃똥 누고 일어설 때면발바닥부터저릿저릿 피가 돌아서일어서다 주춤다시 보던 꽃언제부턴가밥상머리에 마주 앉아목이 메인 꽃밥상 차리시는젊은 아버지…
[2024-02-27]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2024-02-20]몸에서 아버지 튀어나온다고향 떠나온 지 사십 년아버지로부터 도망 나와아버지를 지우며 살아왔지만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아버지몸 깊숙이 뿌리 내린,캐내지 못한 아버지여태도 나를 입고…
[2024-02-13]깊은 밤 남자 우는 소리를 들었다 현관, 복도, 계단에 서서 에이 울음소리 아니잖아 그렇게 가다 서다 놀이터까지 갔다 거기, 한 사내 모래바닥에 머리 처박고 엄니, 엄니, 가로등…
[2024-02-06]어느 산골 마을 농부는 사과꽃이 핀다고 말하지 않고 사과꽃이 온다고 말한다 사람이 오는 것처럼 저만치 사과꽃이 온다고 말한다 복을 빌어 줄 때도 너에게 사과꽃이 온다고 말한다 하…
[2024-01-30]어머니 아흔셋에도 홀로 사신다.오래전에 망한, 지금은 장남 명의의 아버지 집에 홀로 사신다.다른 자식들 또한 사정 있어 홀로 사신다. 귀가 멀어 깜깜,소태 같은 날들을 홀로 사신…
[2024-01-23]백로는 늘 같은 곳으로 출근을 한다웬만한 비에도 끄떡없이 제자리를 지킨다큰물이 지나가자 어김없이 짝다리로 서서목을 길게 빼고 물결을 뚫어져라 응시한다같은 자리, 같은 자세로처자식…
[2024-01-16]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공짜로 받았지 뭡니까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그리고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덤으로 받았지 뭡니까이제, 또 다시 …
[2024-01-09]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나는 시인이 못 되므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서울역 앞을 걸었다.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
[2024-01-02]언니,우리 통영 가요첫눈 오는 날 아는 동생이 통영에 가잔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도다리쑥국을 먹잔다그 사람은 일 년에 한 번 꼭 통영엘 간대요나는 통영에 여러 번 가 봤고 …
[2023-12-26]























![[인터뷰]](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1/29/20260129213747695.jpg)


손영아 문화 칼럼니스트 / YASMA7 대표
조지 F·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김인자 시인·수필가
한영일 / 서울경제 논설위원
조재성 LA 포럼 회장·도시비평가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서 연방 이민당국의 기습 이민자 체포작전이 닷새 만에 또다시 재개되면서 한인을 비롯한 주민들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팰…

지난 24일과 25일 내린 폭설이 워싱턴 지역을 강타하면서 우편 및 택배 배송은 물론 쓰레기 수거 서비스까지 중단돼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연준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올해 첫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