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집 [수작]에 대한 답신이 왔다 손가락 몇 번 까닥거리면 순식간에 안부가 전송되는 이 편한 세상에 우체국 소인이 꽝꽝 찍힌 답신들 두근두근 개봉해서 읽는 기분이…
[2015-01-13]아직도, 그대는 가난해? 물어온다 아직도 그대는 그토록 먼 곳을 여행 중이야 물어온다 사막 한복판의 이글루 끝없이 녹아내리는 모래 보료 위에서나는 까마득히 잠들었는데 …
[2015-01-08]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
[2015-01-06]낮고 조용한 음악이 들려옵니다 변주된 트럼펫, 낡은 베이스음, 백색의 유리창. 나의 두 손바닥은 당구장의 컵받침만한 크기의 스피커, 나는 두 손을 어두운 케이블 위에 내…
[2015-01-03]일 학년 때 선생님 머피씨는 혜성의 이름을 칠판에 크게 쓰시며 말하셨다. 이것이 은하의 폭풍을 가로질러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 조금이라도 궤도를 바꿔 지구와 충돌하게…
[2014-12-30]주여 지난 날 헛되이 보낸 성탄절을 용서하시고 올해는 성탄의 의미를 바로 새기게 하소서 왕궁이 아닌 누추한 말구유에 임하신 까닭을 알게 하소서 가나한 목동의 인사를 먼저 받…
[2014-12-25]이 세상 최고의 선물은 우정이야 살 수도 없고 팔 수도 없는 것 하지만 금으로 만든 산보다 더 값지지 금은 차고 생명이 없어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문제가 …
[2014-12-23]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을테니까 만일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하지만 만일 당신이 벌레라면 아주 늦게 일어…
[2014-12-18]구태여 당신을 추억해야 한다면 난 여행을 떠날 거야 우기 지난 모로코에 가면 와디를 따라 낙타를 타고 모래 언덕을 넘을 거야 백조 한 마리가 우물로 내려오면 나는 슬픔을…
[2014-12-16]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라가…
[2014-12-11]거치른 밤 매운 바람의 지문이 유리창에 가득하다 오늘도 세상의 알프스산에서 얼음꽃을 먹고 무너진 돌담길 고쳐 쌓으며 힘겨웠던 사람들 그러나 돌아갈 곳이 있다 비…
[2014-12-09]이제껏 나는 죽음은 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해왔어, 사막을 지나, 지평선에 닿은 지상의 빛이 하늘 보다 좀 진한 빛일 무렵 하루 일과를 마치듯 끝내듯 삶은 끝…
[2014-12-04]12월의 저녁 거리는 돌아가는 사람들을 더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무릇 가계부는 가산 탕진이다 아내여, 12월이 오면 삶은 지하도에 엎드리고 내민 손처럼 불결하고…
[2014-12-02]나에게는 이제 남아있는 내가 별로 없다 어느새 어둑한 헛간 같이 되어서 산그늘 옛집에 살던 때 일이나 살이 패이도록 외롭지 않으면 어머니를 불러본지도 오래 되었다 저…
[2014-11-27]그리운 그 노래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아주, 아주, 오랜 옛날 월동쪽 용궁 남쪽 황룡사 구층목탑 그늘에 기대어 서서 그대는 노래를 들려 주겠다 약속하였지만 아직 그 노래 듣지 …
[2014-11-25]아무도 상관치 않겠지만 어쨌든 8시 7분 뉴 헤븐 행 기차에 타고 있을 때 나는 벼락을 맞았어. 이상한 것은 내 머리카락에 불길에 휩싸인 것이 아니라 …
[2014-11-20]쩡쩡한 하늘에 이름을 쓴 거 벌거벗은 나무에 소망을 옮긴 거 뒹구는 나뭇잎에 사랑을 가진 거 쓸쓸한 가지에 머리를 기대었던 거 그리고 잠들지 않는 시간 속샘물 하나 키…
[2014-11-18]11월은 여름의 목소리가 깨어나기에는 위험한 달이야. 짓밟히고 기만당한 창백한 들국화가 고개를 들어 다시 피어나려 하고 있어. 보드랍고 따스하고 희미한 것, 다시 한 번 …
[2014-11-13]어떻게 들어오셨는지 남은 여름마저 몰아내려고 열어둔 창문 사이로 귀뚜라미 한 마리 아장아장 거실 안으로 뛰어든다 그냥 두면 누구의 발에 압사 당할지 알 수 없으므로 …
[2014-11-11]술이 익으려는가 항아리 속이 부글거린다 비릿하고 들큰하고 야릇한 냄새가 소문처럼 번져서 비밀에 부치지는 못하겠다 잠깐씩 덮개를 열어 후끈 달아오른 항아리를 식혀준다…
[2014-11-06]






























김미선 서북미문인협회 회장시인
이희숙 아동문학가
최윤필 / 한국일보 기자
허경옥 수필가
한영일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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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코리아 정책 포럼’(Capitol Policy Forum)이 지난 29일 워싱턴 DC 연방 하원 캐넌 빌딩에서 열렸다.이날 행사는 ‘제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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