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첫 기억은 봄비의 애잔함이다. 십수년 전, 난생 처음 파리 역에 내린 밤엔 가랑비가 뿌렸다. 파스텔화 같던 옛 프랑스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잔상 때문일까? 분주히 빗속…
[2019-04-24]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 성서에 기재되어있다. 비신자들도 즐겨 인용해 쓰는 말이다.흥미롭게도 근래에 한 심리학자(David Heller)는 어린…
[2019-04-22]입춘이 지난지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기온은 아침저녁으로 차고 냉랭하다. 봄이 오기가 그렇게 힘든 것일까. 사방에 노오란 개나리 등 화사한 꽃들이 만개하고 자고 깨면 새순이…
[2019-04-20]“아! 전쟁이라도 났음 좋겠어.” 이렇게 무시무시한 발언을 학생 때는 주위에서 종종 듣곤 했다. 사회 정치적으로 불만을 가진 그룹에서 터져 나온 말이 아니다. 독주회를 앞둔 친구…
[2019-04-19]오래전 서울의 이웃에 잘 생긴 사내아이가 있었다. 하얀 피부에 귀태가 흐르는 얼굴, 누가 보아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그때 여섯 살쯤 되었던 부열은 자폐아였다. 자기만의 세계에 …
[2019-04-13]영화 ‘밀정’의 첫 장면은 김상옥 열사가 3겹 4겹의 일본 경찰 포위망을 단신으로 돌파하는 장면이다. 김상옥 열사는 의열단 단원으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했으며 일본 총독을 암…
[2019-04-12]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려고 했더니 기계 고장으로 상점 안으로 들어와 돈을 지불하라는 사인이 들어왔다. 바삐 이동해야 하는데 예기치 못한 이런 일이 생기면 짜증부터 나게 …
[2019-04-06]음력설이었다. 자동차가 2인용이어서 식구들을 다 태울 수가 없다. 가끔 짐칸에 애들을 몰래 태우고 나서면 덮개를 씌웠는데도 교통순경은 용하게도 알아채고 차를 세워 딱지를 끊었다.…
[2019-04-05]나는 도서관을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들리니까 도서관 사서들도 모두 친숙하고 내 집 드나들듯 마음 편하다.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지 않고 책을 빌려다가 집에…
[2019-04-02]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명콤비를 이뤘던 “내일을 향해 쏴라”는 1969년 세계적으로 히트한 영화였다. 서부개척 당시 두 무법자, 선댄스 키드와 부치 캐씨디의 굵고도 극적인 …
[2019-03-30]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은 유명한 저서 ‘팡세’에서 ‘도박이론’이라는 흥미로운 논리를 전개했다. 신이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내기한다면 신이 있다는 쪽에 거는 편이 언제…
[2019-03-23]지난 크리스마스 전날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심심하던 차에 마곡나루 어디쯤에 ‘서울 식물원’이 새로 생겼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남편과 함께 찾아가 보았다. 가는 도중에 넓은 도…
[2019-03-16]그녀의 죽음을 알게 된 건 한 달 전쯤이다. 잘 있으려니 생각하며 먼저 연락해보지 않은 건 내 잘못이었다. 나는 늘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녀의 이야기들 들어주며 적지 않은 세월을…
[2019-03-09]2019년 2월 초순 캘리포니아 LA를 비롯하여 인근 지역에 뚝 떨어진 기온만큼이나 기록적인 겨울비가 무섭게 내렸다. 모처럼 인근에 있는 샌가브리엘 산맥이 온통 눈으로 뒤덮였다.…
[2019-03-02]사랑은 무슨 빛깔일까? 올 밸런타인 날에도 붉디붉은 장밋빛이 세상을 물들였다. 그러나 내 마음엔 하얀 꽃이 핀다. 오래된 기억은 옛 사진처럼 퇴색했지만 내 사랑의 빛깔은 날이 갈…
[2019-02-23]나는 요즘 책 이삭 줍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부에나팍 시립도서관은 남가주에서 내가 방문한 어느 도서관보다 판매하는 책이 많다. 동서남북의 사면 벽 서가에 픽션, 논픽션과 어린…
[2019-02-16]창가에 선 나무의 잎들이 며칠 전 바람에 다 떨어져 내리더니 오늘 아침 자세히 보니 가지에 새 순이 돋고 있다. 산자락도 더러 푸르러지고 봄이 가까움이 느껴진다. 2월은 이렇게 …
[2019-02-09]2012년 7월 30일, 일본군 위안부 연방하원 결의안 통과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에서였다. 김복동 할머니와 퀸테로 글렌데일 시장 그리고 나는 “글렌데일에 소녀상을 꼭 세울 …
[2019-02-02]정월 초에 C선배님께서 연하장을 보내주셨다. 카톡과 SNS가 난무하는 세상에 하얀 마분지를 손수 잘라 또박또박 예서체로 쓰셨다. 근하신년(謹賀新年). 참 오랜만에 보는 새해인사이…
[2019-01-26]“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뿌린 대로 거둔다.” 이것이 육아다. 말 그대로 아이는 부모를 그대로 반영한다. 육아는 가르침의 반복이다. 무턱대고 짜증을 내는…
[2019-01-25]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1일(미 동부시간 기준) 미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직접 개입한 것…
‘하나 된 열정, 함께 하는 도전, 빛나는 승리’를 모토로 한 제23회 달라스 미주체전이 22일 2박3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폐막했다. 미주 3…
미국이 이란 본토를 최초로 타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대격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긴급 성명을 통해 “미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