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별들 어디 갔나. 단 하나도 안 보여. 별 있는 곳 어디든 찾아가야 한다면, 이 밤에 홀로 떠나나. 별 간 데로 오라면. 고원 (1925 - …
[2010-01-21]혼자 있는 저녁 무렵 뱀이 들어 왔다 베란다에 자살테러범처럼 독(毒)을 품고 잠입한 독사 놀란 새들은 새장을 떠메고 허공 높이 화르르 날아오르고 함께 날아올랐으나 …
[2010-01-19]올림픽 사거리 10시 15분 방향으로 할머니 한 분 절름절름 걸어가신다 힘겨운 시간들이 한 쪽 다리를 갉아 먹었는지 관절 어느 부분이 어긋난 것인지 하얀 고무신이 바닥에…
[2010-01-14]아침밥 먹고 또 밥 먹는다 문 열고 마루에 나가 숟가락 들고 서서 눈 위에 눈이 오는 눈을 보다가 방에 들어와 또 밥 먹는다 김용택 (1948 - )…
[2010-01-12]촌에서 이발소 하는 어떤 형한테 들은 이야기 한 토막 바야흐로 설 단 대목에 오줌 누고 뭐 볼 새도 없이 바쁜데 엊그제 새로 들인 머리나 감기는 아이놈 하나가 세상…
[2010-01-07]행운은 토막이라는 생각 행운은- 고작 한 뼘 길이라는 생각 누군가 이제는 아주 끝장이라고 한 그루 삶의 밑동이며 가지를 잘라 내던졌을 때 행운은 거기에서 잎이 …
[2010-01-05]길이 새로 나면서 옛집도 길이 되었다 햇살 잘 들던 내 방으로 버스가 지나가고 채송화 붙어 피던 담 신호등에 기대 서 있다 옛집에 살던 나도 덩달아 길이 되었다 …
[2009-12-31]1943년 10월 19일 밤 하나의 물음표(?)로 시작된 나의 인생은 몇 개의 느낌표(!)와 몇 개의 묶음표()와 몇 개의 말줄임표(,,,,,,) 찍을까 말까 망설이다…
[2009-12-29]하늘 맨 꼭대기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밤새 내린 눈 하얗게 오신 아기 예수 모두 잠든 밤 홀로 깬 눈동자 별빛 영원 차가운 땅에 하얗게 하얗게 맨발…
[2009-12-24]나이 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벽에 똥칠하기 전에 어서 가야 한다고 말끝 흐리시는 친정어머니 열세 평 영구 임대 아파트 칠 갈라진 옥색 문갑 위에 경비실 황영감이 따다…
[2009-12-22]할머니는 겨울이면 무를 썰어 말리셨다 해 좋을 땐 마당에 마루에 소쿠리 가득 궂은 날엔 방 안 가득 무 향내가 났다 우리도 따순 데를 골라 호박씨를 늘어놓았다 실겅엔 주렁…
[2009-12-17]이십 년간 만나지 못한 아버지가 꿈에 보인다 마당 휑한 고향집 새벽에 눈 내렸다고 어서 일어나 눈 쓸란다 주먹만한 함박눈이 바람도 없이 쌓이는 밤 하루 지난 소식을 …
[2009-12-15]또 배탈이군. 한때 돌조차 삭이던 위장이었는데. 그렇지, 장모가 전라도 배추를 경상도 고춧가루로 버무린 탓일 거야. 아냐, 맥도널드 햄버거에 우리밀 빵을 함께 먹은 탓인지도 몰라…
[2009-12-10]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이제는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지…
[2009-12-08]당신은 복어를 먹는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복어가 아니다, 독이 빠진 복어는 무장해제된 생선일 뿐이다 일본에서는 독이 든 복어를 파는 요릿집이 있다고 한다, 조금씩 조금씩…
[2009-12-03]A : 얘 사고 난 거 아냐? B : 어유, 그 형이 사고를 내요? 형, 그 형 차 안 타 봤어요? 주행속도 평균 이십 킬로 미터야요. C : 야! 차 슬슬 몬…
[2009-12-01]삼척에 가서 도루묵을 먹었네 말짱 도루묵이란 말이 가슴에 사무쳐 먹었네 어쩌면 세상 일이 온통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 들었네 ‘잘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 상관없고 귀하고 …
[2009-11-26]아이가 걸어간다. 늦가을 과수원 한 귀퉁이 아무도 돌보지 않는 가지 사이로 한 알 붉은 사과를 찾아낸 탄성. 태풍에 스러져간 푸른 열매들의 영혼이 몇 점 구름이 되어…
[2009-11-24]아파트 주차장에서 이웃집 아주머니가 울면서 집으로 간다 아주머니의 뒤를 따라 아저씨가 집으로 간다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눈두덩이에는 …
[2009-11-19]사무실 건물 환경원 아줌마가 옥상에 감자를 심어 길렀다고 오늘 캤다고 뜨끈뜨끈한 주먹만한 감자 세 알씩을 사무실마다 돌리며 귀한 거니 잡수어보시라고 했다 세알을 맛있게 다 먹었다…
[2009-11-17]
















문태기 OC지국장
민경훈 논설위원
박홍용 경제부 차장
김영화 수필가
조철환 / 한국일보 오피니언에디터
이기철
옥세철 논설위원
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퀸즈 플러싱에 대규모 카지노 시설 설립이 확정됐다. 뉴욕주게임시설입지선정위원회(GFLB)는 1일 퀸즈 플러싱 소재 ‘메트로폴리탄 팍’(Metr…

메릴랜드주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비영리단체인 ‘메릴랜드 매터스’는 지난달 30일 ‘메릴랜드…

미 시민권자와 결혼한 외국인 배우자들이 영주권 신청을 위해 마지막 절차인 인터뷰에 참석했다가 연방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되는 사태가 전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