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제 화장장 밖에 나왔다가 풀밭에 버린 많은 담배꽁초들 본다 함부로도 버렸구나 싶던 나도 피우던 담배를 툭 던진다 뭘 버렸느냐 물으면? 말할까 아무 것도 아니다 …
[2012-11-08]강을 누워서 흐르게 하라 강을 일으켜 세우지 말라 일으켜 세워진 강은 뛰어내리기도 전에 발이 썩고 다리가 썩고 온몸이 썩고 썩은 젖에 아이들이 썩는다 강을 누워서 흐리…
[2012-11-06]11월의 저녁답 은사시나무 숲을 떠나 목젖이 붓도록 울며 날아가는 새들과 어두운 하늘 난간을 저어가는 별이 한 채 미늘에 꿰인 것처럼 목울대가 아픈 날 어깨를 툭 치…
[2012-11-01]치솟아 천 길 높이 아득한 저 석벽 열 길도 못 오르고 주저앉은 아픔이여 차라리 한포기 풀잎으로 저 산정에 돋아라 신경효(1942 - ‘)이루지 못한 꿈’ 전문…
[2012-10-30]산을 넘었습니다 들로 오시지요, 할머니 까마귀 떼 속으로요 할머니께서 처녀적 꿈 얘기를 하신 그 가을날 한 마리씩 산 넘어간 까마귀들 여기 다 모여 있네요, 발갛게 달아…
[2012-10-25]요즘 우울하십니까? 문제의 동영상을 보셨습니까? 그림의 떡이십니까? 원수가 부모로 보이십니까? 방화범이 될까 봐 두려우십니까? 더 많은 죄의식에 시달릴까 싶으십니까? …
[2012-10-23]가죽나무 타고 넘어 들어갔던 서대문 형무소 왜식 목조건물 사형장은 나의 놀이터였지 도르래에서 밧줄을 끌어내려 목에 걸었지 축하해, 젊음의 교수형을 집행하는 화환(花環) 목…
[2012-10-18]모여 살아도 따습지 않고 부비며 지내도 허허한 마음 하늘 휘저으며 몸부림쳐도 잊혀지지 않는 강산아 훌훌 갈꽃으로 날아가도 바람벽에 부딪히는 망향 서러운 바람결에 퉁…
[2012-10-16]삭발머리 소년 로꾸거가 뒤로 걷는다 찰방찰방 빗길을 걷는다 구두 가게로 들어간다 구두를 벗어주고 돈을 받아 나온다 이발소 뒷문으로 들어간다 머리를 길게 길러서 앞문으로 …
[2012-10-11]바위 모서리에 걸터앉아 담배를 한 모금 피워 물고 있는데. 산새도 한 마리 꽁지를 까불며 내 곁에 앉았다. 연기를 내뿜으면 달아날꺼라 숨도 못 쉬고 있는데, 온…
[2012-10-09]꽃들 벙글고 잠자리 떼 날고 강아지 조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바닥만한 가을 햇볕에 흑요석을 깜박이며 아장아장 걸어오시는 우리 아가야, 너는 보았니…
[2012-10-04]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
[2012-10-02]달빛 밟고 머나먼 길 오시리 두 손 합쳐 세 번 절하면 돌아오시리 어머닌 우시어 밤새 우시어 새하얀 박꽃 속에 이슬이 두어 방울 이용악(1914 - 1971) ‘…
[2012-09-27]나의 그녀는 이름 없는 시인이다 내가 가끔 봉급을 타 옷가지며 먹을 것을 사 보낼 때면 ‘아이구 야아! 네가 혀로 밭을 갈아 번 돈인데 함부로 쓰지 마라’신다 혀로 밭을 갈…
[2012-09-25]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기를 원했다 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 그러나 …
[2012-09-20]맞는다는 것은 단순히 폭과 길이가 같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오늘 아침, 내 발 싸이즈에 맞는 250미리 새 구두를 신었는데 하루 종일 발이 그렇게 불…
[2012-09-18]산골 움막에 홀로, 가난을 배앓이 앓듯 살아온 할머니가 있다 오늘도 움막에는 누더기 같은 해거름이 인다 할머니는 산아래 들샘으로 내려가 마을 아낙이 겉보리 때껴 씻은 보리…
[2012-09-13]시를 쓰는 건 내 손가락을 쓰는 일이 머리를 쓰는 일보다 중요하기 때문, 내 손가락, 내 몸에서 가장 멀리 뻗어 나와 있다. 나무를 봐, 몸통에 서 가장 멀리 있는 가지처럼…
[2012-09-11]쉬이 가시지 않는 지독한 갈증 같은, 손끝에 끝내 남은 그 어떤 한기(寒氣)의 이름- 서글픔? 그 싸한 본능이 내 내장에 짜릿하다. 우울의 긴 문턱에 더듬이 길게 늘어뜨린 …
[2012-09-06]바람은 사과나무를 흔드느라 말이 없고 사과나무는 사과를 꼭 쥐고 말이 없다 바람 잔 뒤 가지에 사과 하나 겨우 매단 사과나무 어리둥절 서 있다 우듬지 걸려 있던 진회색의…
[2012-08-30]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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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맨하탄 60스트릿 남단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에게 부과되는 교통혼잡세 시행일이 오는 6월30일로 공식 확정됐다.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26…
양부 폭력으로 세상을 뜬 ‘비운의 입양아’ 현수를 기리기 위한 봄꽃 심기 연례행사가 25일 엘리콧시티 소재 린우드센터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한인사회 매스터스’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미주 한인사회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가 오는 6월13일(목) 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