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신발 담당과 시비가 붙었다 내 신발을 못 찾기에 내가 내 신발을 찾았고 내가 내 신발을 신으려는데 그가 내 신발이 내 신발이 아니라고 한 …
[2012-01-10]하늘과 땅의 거리 꽃가지와 가지 사이 행성과 행성 사이에 운행의 거리가 있듯 그대와 내 사랑에도 그만한 거리가 있다 살찐 흙덩이 위에 빽빽이 난 근대 싹 넉넉히 자리…
[2012-01-05]새해 아침에는 이상해 그냥 여느 날과 마찬가지 날인데 모든 게 예사로 봐지지 않는 것이 만날 보던 건물도 그냥 그 건물 같지 않고 만날 건너던 건널목 신호등도 그냥 신…
[2012-01-03]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
[2011-12-29]어둠도 깊어지면 스스로 눈을 뜬다 흰 사슬을 풀어서 놓여나는 동짓밤을 누군가 북채도 없이 춤사위를 엮고 있다 진복희(1947 - ) ‘눈발 1’ 전문 어둠…
[2011-12-27]겨울이 왔네 외등도 없는 골목길을 찹쌀떡 장수가 길게 지나가네 눈이 내리네 - 민영(1934년~ ) ‘겨울밤’ 전문 짧은 묘사가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기는…
[2011-12-22]천안역이었다 연착된 막차를 홀로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톡톡 이 죽이는 소리가 들렸다 플랫품 위에서 한 노숙자가 발톱을 깎고 있었다 해진 군용 점퍼 그 아래로는 팬…
[2011-12-15]승객은 한 사람, 쓸쓸해본 적 없이 승강장을 딛는 만큼 저녁을 내려놓는 그는 혼자서 달맞이꽃이었다 하룻밤쯤은 뜬잠으로 칭얼칭얼 피었다 모래톱까지는 되물어 …
[2011-12-13]추운 겨울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
[2011-12-08]햇살 잘 드는 쪽으로 자꾸 뻗어나가려는 가지 그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나무는 제 마음속 가장 어두운 곳에서부터 나이테를 새긴다. 뱃머리에 쓰이는 나무일수록 나이테가 촘촘하다…
[2011-12-06]빵집에 단팥빵 빵 일곱 개 맛있게 생긴 단팥빵 한 사내가 빵 사러와 아줌마, 단팥빵 하나 주세요 여기 있어요 단팥빵 한 개 사갔어요 빵집에 단팥빵 빵 여섯 개 포동…
[2011-12-01]염매시장 단골술집에서 입담 좋은 선배와 술을 마실 때였다 막걸리 한 주전자 더 시키면 안주 떨어지고 안주 하나 더 시키면 술 떨어지고 이것저것 다 시키다보면 돈 떨어질…
[2011-11-22]차디찬 시멘트 축대 위 가파른 곳의 금간 틈서리를 비집고 살던 풀포기 하나 바람결에 나 이렇게 잘 있으니 염려 말라고 온 몸으로 흔들어보이던 고갯짓이 지금은 어디 갔나 모…
[2011-11-17]한복저고리를 늘리러 간 길 젖이 불어서 안 잠긴다는 말에 점원이 웃는다. 요즘 사람들 젖이란 말 안 써요. 뽀얀 젖비린내를 빠는 아기의 조그만 입술과 한 세상이…
[2011-11-15]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2011-11-10]가을비 지난 뒤의 산뜻한 마음 지팡이 들고 혼자 뜰을 거닐면 저녁 햇빛에 익어가는 단풍잎. 아무 일도 없이 뒤언덕에 올라가 아무 생각 없이 서성거리다가 그저 무심히…
[2011-11-08]첫눈이 내린 겨울 아침, 쌀을 안치려고 부엌에 들어간 어머니는 불을 지피기 전에 꼭 부지깽이로 아궁이 이맛돌을 톡톡 때린다 그 러면 다스운 아궁이 속에서 단잠을 잔 생쥐들이 …
[2011-11-03]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東山)의 달 오르니 긔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야 무엇하리 구름 빛이 조타 하나 검기를 자주…
[2011-11-01]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들…
[2011-10-27]가난한 집 장롱 위에는 웬 물건들이 저리 많은지요 겨울 점퍼가 들어 있는 상자들, 못 쓰게 된 기타, 찬합통, 고장난 전축, 부러진 상다 리들이 저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가난…
[2011-10-25]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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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맨하탄 60스트릿 남단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에게 부과되는 교통혼잡세 시행일이 오는 6월30일로 공식 확정됐다.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26…
양부 폭력으로 세상을 뜬 ‘비운의 입양아’ 현수를 기리기 위한 봄꽃 심기 연례행사가 25일 엘리콧시티 소재 린우드센터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한인사회 매스터스’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미주 한인사회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가 오는 6월13일(목) 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