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질을 한다, 잡풀과 쓰레기와 먼지들이 서식하는 밭, 아버지는 밭 주인의 묘를 벌초해주기로 하고 몇 년이나 묵혀있는 그 밭을 갈고 있다. 잡초가 무성한 환자의 배를 수술하…
[2012-08-28]독이 묻은 페이지를 넘긴다 나를 암살하기 위해 누군가 발라놓은 독을 침과 함께 나는 삼킨다 독 묻은 책을 읽는 것은 독에 잠겨 서서히 익사해가는 일 피 속에 움트는 날카로…
[2012-08-23]등신불을 보았다 살아서도 산 적 없고 죽어서도 죽은 적 없는 그를 만났다 그가 없는 빈 몸에 오늘은 떠돌이가 들어와 평생을 살다 간다. 김종철(1947 - ) …
[2012-08-21]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빛과 떠도는 구름 그 속에 비치네 주인이여, 면목 없다 말하지 마소 물에 비치는 청산을 나는 사랑한다오 김병연(1807 - 1…
[2012-08-16]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
[2012-08-14]전화를 걸었다 아무도 받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다 통화중 신호음을 들었다 한번 시도한 일은 멈출 줄 몰랐다 나는 한번 들어선 길은 돌아갈 줄 몰랐다 뚜, 뚜, 뚜 듣지 못한 응답이…
[2012-08-09]몽유병 환자처럼 한밤중에 일어나 다림질을 한다 분홍도 아닌 빨강도 아닌 색깔을 구분치 못할 여린 잎들이 질펀히 너부러져 꽃밭을 이룬 꽤 오래된 남방 하나를 손…
[2012-08-07]측백나무 울타리가 있는 정거장에서 내 철없는 협궤열차는 떠난다 너의 간이역이 끊어진 철교 그 너머 아스라한 은하수 기슭에 있다 할지라도 바람 속에 말달리는 마음 어쩌지 못…
[2012-08-02]나무의 수사학’을 펴낸 손택수 시인이 한국시인협회가 주는 젊은 시인상을 받을 때 밝힌 수상 소감이다. 시집이 나오고 일주일 동안 책이 하도 잘 나가서 베스트셀러 시인이 되…
[2012-07-31]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 병든 歷史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 …
[2012-07-26]웅크린 가슴속에 사랑도 으깨 넣고 삼 한 뿌리 껴안은 채 눈빛 없는 맨 살의 몸 한 때는 맑은 소리로 새벽을 깨웠었지 그 소리에 알을 낳고 깃털로 품어줄 때 얇아진 막 …
[2012-07-19]사람은 참말로 알 수 없는 것이어서 신께서 내게 옷 한 벌 지어주셨다. 의심이라는 환한 옷,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잠을 잘 때도 벗지 않는다. 견고한 이 한 벌의 옷을 입고 사람…
[2012-07-17]한 30년 하다보면, 구두를 닦거나 택시를 몰거나 식당 주인도 반 점쟁이쯤은 된다 닳은 구두굽만 보고도 몸속의 옹이를 꿰뚫는다 표정만 봐도 어디로 갈지 뭘 먹을지 어렴풋…
[2012-07-12]물총새 한 마리가 쏜살같이, 저수지 속으로 내리꽂힌다. 단 한번의 투신으로 저수지 중심을 파波, 산산이 낚아채자 하, 잠 깬 고요가 점점 입을 크게 벌리며…
[2012-07-03]아내는 잠시 뚫어져라 배양접시 위에 분열하는 배아를 본다 한 개가 두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사람의 성숙과 욕심은 배수의 성을 가졌다 언제부터 내 아기라고 부를 수 있습…
[2012-06-28]말이 없었던 아버지는 저녁이면 한 마리 고래가 됐다 단골집이 있을 법도 한데 늘 왁자지껄한 낯선 바다를 찾는 아버지 나는 단박에 찾아낼 수 있었다 아버지 왼쪽 팔뚝에 새…
[2012-06-26]해가 가장 길게 혀를 빼어 지상을 오래 핥는 날 상처에 닿을 때마다 붉어지는 혓바늘 하염없이 핥아주는 것밖에 해줄 것이 없는 늙은 암캐의 혓바닥처럼 서러운 온기에 온…
[2012-06-21]새마을호는 아주 빨리 온다 무궁화호도 빨리 온다 통일호는 늦게 온다 비들기호는 더 늦게 온다 새마을호 무궁화호는 호화 도시역만 선다 통일호 비들기호는 없는 사람만 탄다 …
[2012-06-14]모두들 나보다 잘나 보이는 날 무료히 내가 가진 것 손꼽아 헤어본다 몸 눕힐 방 한 칸 밥상 위에 숟가락 하나 살 가릴 옷 한 벌 등에 가방 하나 가방에 시집 한 권…
[2012-06-12]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창밖엔 비가 내린다 기억나는 일이 뭐, 아무 것도 없는가? 유월의 살구나무 아래에서 단발머리의 애인을 기다리며 상상해 보던 피아노 소리 가늘고…
[2012-06-07]4월말 ~ 8월말( 4개월 정도)소형 세단( 일제 자동차)렌트 하려고 합니다 323-601-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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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맨하탄 60스트릿 남단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에게 부과되는 교통혼잡세 시행일이 오는 6월30일로 공식 확정됐다.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26…
양부 폭력으로 세상을 뜬 ‘비운의 입양아’ 현수를 기리기 위한 봄꽃 심기 연례행사가 25일 엘리콧시티 소재 린우드센터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한인사회 매스터스’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미주 한인사회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가 오는 6월13일(목) 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