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대출하는 도서관 한번 빌리면 30분간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제 말하기 급급한 시대에 이야기 들어주며 구절양장 마음을 읽게 한다는, 별별 사람 다 있는 세상에서 어…
[2014-01-14]나사가 빠진 안경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안경점 주인을 떠올리네 왜 그가 돋보기안경은 두 개 이상을 맞춰야 한다고 우겼는지 이제야 알겠네 나사 빠진 안경다리 연결부문 구멍이 보이질…
[2014-01-09]앙코르왓 사원에 와서 당신의 뇌수에 어떤 나무를 심어 놓고 왔는지 알았다 사원 한 채를 다 덮은 판야나무, 9백년의 시간 속에서 그 뿌리는 불상과 사원을 부수는 일하나는 …
[2014-01-07]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
[2014-01-02]수종사 차방에 앉아서 소리 없이 남한강 북한강의 결합을 바라보는 일, 차통(茶桶)에서 마른찻잎 덜어 낼 때 귓밥처럼 쌓여있던 잡음도 지워가는 일, 너무 뜨겁지도 않게 너무…
[2013-12-31]바슐라르를 읽다가 갑자기 부엌으로 가서 김장김치 한 포기를 썰지도 않고 죽죽 찢어 서서 먹는다 입안에 가득 한겨울 시린 배추밭이 들어온다 새파란 무청 줄지어선 무밭도 들어오…
[2013-12-26]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하나 내게 있으니 때로는 가슴 아린 그리움이 따습기 때문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주고 싶은 마음 다 못 주었으…
[2013-12-24]그애를만났다 예전처럼 말이없었다 말없음이마치자기의 미덕인양 다소곳 했다 오월이무르익는 층층나무그늘밑 쬐끄만 풀꽃처럼 -김창재 (시집: 카타콤에서) ‘벙…
[2013-12-19]몇 년 전, 타일러스벅 근처 노천광에서 일했었거든. 하루는 눈이 오기 시작하더니 두 시경엔 세 자가 내린거야. “집엘 가겠습니다”라고 십장에게 말했지. 십장이“ …
[2013-12-17]대왕고래 뱃속 같은 썰렁한 지하도에 아저씨 몇 사람이 새우잠을 자고 있다. 취한 듯 그 옆에 누운 눈물 글썽한 소주병들. -신현배 (아동문학가) ‘노숙자’ …
[2013-12-12]꽃의 안부부터 물었다 굳이 내 안부를 묻지 않아도 섭섭하지 않았다 양봉가 이씨는 꽃을 따라 북상 중인데 시방 안산에서 꿀을 받고 있단다 뒷산을 올려다보니 아카시아가 꽃망…
[2013-12-10]울고불고 치사한 이승의 사랑일랑 그만 끝을 내고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한 몸의 돌쩌귀로 환생하자 그대는 문설주의 암짝이 되고 나는 문짝의 수짝이 되어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
[2013-12-05]즐거운 사람에게 겨울이 오면 눈보라는 좋겠다 폭설로 무너져 내릴 듯 눈 속에 가라앉은 지붕들은 좋겠다 폭설에 막혀 건널 수 없게 되는 다리는 좋겠다 겨울 강은 좋겠…
[2013-12-03]강변에서 내가 사는 작은 오막살이집까지 이르는 숲길 사이에 어느 하루 마음먹고 나무계단 하나만들었습니다 밟으면 삐걱이는 나무 울음소리가 산뻐꾸기 울음 소리보다 듣기 …
[2013-11-21]우리는 초대장 없이 같은 숲에 모여들었다. 봄에는 나무들을 이리저리 옮겨 심어 시절의 문란을 풍미했고 여름에는 말과 과실을 바꿔 침묵이 동그랗게 잘 여물도록 했다. 가을에는 최선…
[2013-11-19]하루는 아내가 환자가 되고 내가 보호자 노릇을 하고 또 하루는 내가 환자가 되고 아내가 보호자 노릇을 한다 돌아가는 길에 짬이 나면 길거리 벤치에 앉아 바쁘게 흘러가는…
[2013-11-14]달걀이 아직 따뜻할 동안만이라도 사람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사는 세상엔 때로 살구꽃 같은 만남도 있고 단풍잎 같은 이별도 있다 지붕이 기다린 만큼 너는 기다려 …
[2013-11-12]자동차에서 내려 걷는 시골길 그동안 너무 빨리 오느라 극락을 지나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디서 읽었던가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가 잠시 쉰다고 영혼이 뒤따라오지 못할…
[2013-11-07]눈가에 웃음이 가득한 남자가 웃음을 멈추고 말한다 “ 아랍어를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당신은 고통을 이해할 수 없어요-” 고통은 머리 뒤쪽과 관계가 있다, 아랍인의 슬픔은…
[2013-10-31]군데군데가 다 해진 골덴 바지에 얼룩진 셔츠에 내가 옷을 모시고 살았다는 말이 더 맞을 차림새로 휴일 출근을 한다 30년이나 변심 없이 나를 지켜준 노동에 오히려 내…
[2013-10-29]




























민경훈 논설위원
김창영 서울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정유환 수필가
이왕구 /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상국
옥세철 논설위원
조형숙 시인ㆍ수필가 미주문협 총무이사
김정곤 / 서울경제 논설위원
연방하원 뉴욕 6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척 박(한국이름 박영철) 후보가 맨하탄 월스트릿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연행…

워싱턴 DC 식당들의 폐업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2024년 73개 식당이 문을 닫았으며 2005년 102개로 늘어났고 올해도 계속될 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 첫날 미국과 이란이 해협 인근에서 무력을 행사하며 해협에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