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벽, 골목과 골목, 허공과 허공, 막다른 사이에는 언제나 그가 서 있다. 그는 빛과 예언이며, 또한 어둠과 상처였으니, 모든 기도는 그를 통해 전송되었지만, 그로 인해…
[2013-02-21]세상이 끝나는 날 벌들은 클로버 위를 날고 어부는 낡은 그물을 수선한다. 즐거운 돌고래는 바다를 뛰어오르고 물받이 홈통에서 어린 참새들이 놀고, 뱀은 그 언제나처럼 금빛이…
[2013-02-19]비단은, 손까시래시에도 견디지 못하고 제물에 푸즈가 나가는 성감대 명이 짧아, 미인박명이란 맞는 말이야 배[梨]를 좀 봐 살결이야 울퉁불퉁 거칠어도 씹을수록 단물이 입…
[2013-02-14]차를 마시는 것은 영혼을 흡수하는 일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영혼을 먼 곳으로 보내는 일 나는 초원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저녁이면 말을 타고 나의 게르로 돌아오네 영…
[2013-02-12]나는 은둔자 산속에 가만히 가부좌를 하고 별을 헤듯 돈을 센다 지적도를 보고 땅값을 계산 한다 구약을 조금씩 읽으면서도 돈을 센다 돈은 나를 센다 나는 은둔자 험한…
[2013-02-07]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그 본분 어리석은 자는 본래의 선함을 잊고 평생을 입고 먹는 데 바친다네 효성과 우애가 인의 근본이요 학문은 그…
[2013-02-05]내 몸엔 나선의 미로가 들어있다. 몸속에서 헤매다 몸 밖의 또 다른 미궁으로 겨우 기어 나와 두리번거리는 걸 길이라 한다. 곡선을 풀어 곧은 행적을 남겨야 하는 나는 고행의 …
[2013-01-31]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
[2013-01-29]그들에게 시를 하나 들어 올려 불빛에 비춰보라고 했지. 혹은 귀에 아주 가까이 대고 벌집 같은 소리를 들어보라 했지 쥐 한 마리를 시 안에 떨어뜨려 어떻게 길을 찾아 나…
[2013-01-24]가지 않은 곳은 모두 미래다 그날 만나지 못했던 그 사람도 읽지 않은 그 책의 몇 페이지도 옛날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은 떨어지지 않는다 내 지나간 미래, 티벳 인적 없…
[2013-01-22]간밤 뒤란에서 뚝 뚜욱 대 부러지는 소리 나더니 오늘 새벽, 큰눈 얹혀 팽팽히 휘어진 참대 참대 참대숲을 본다 그 중 한 그루 톡, 건들며 참새 한 마리 치솟자 일순 푸…
[2013-01-17]화랑유원지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빙 둘러 동그랗게 만들어진 롤러블레이드장이 있다 휴일 한낮을 달구는 가을 햇살에 구워지는 저 대형 도너츠 몇 겹씩 둘레로 바퀴를 굴리는 신…
[2013-01-15]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끄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
[2013-01-10]나는 이 겨울을 누워서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염주처럼 윤나게 굴리던 독백도 끝이 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이 겨울 누워서 편하게 지냈다 저 들에선 벌거벗은…
[2013-01-08]페가수스 은하계에 초록화성 그곳에도 국민이 있고 국회가 있고 대통령이 있지만 브로콜리 농사만 신경 쓰고 살아요. 누가 대통령인지 국회의원인지 몰라도 모든 게 다 잘 돌아가…
[2013-01-03]비가 내렸다. 10번 고속도로는 어깨 위에 세기말을 짊어지고 있었고 길을 안내하는 표시판이 후줄그레 걸려 있었다. 나는 무거운 발을 끌면서 1999년 12월 31일 오후 …
[2013-01-01]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
[2012-12-27]김치찌개 하나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식구들의 모습 속에는 하루의 피곤과 침침한 불빛을 넘어서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 같은 것이 들어 있다 실한 비계 한 점 아들의 숟…
[2012-12-25]-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마른 무 쪼가리, 콩자반에 김치 할머니 진지를 드시네 나물 싸…
[2012-12-20]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 마…
[2012-12-18]















![[화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3/16/20260316192826695.jpg)




![[헬스코리아]](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3/16/20260316173320691.jpg)




노세희 부국장대우·사회부장
민경훈 논설위원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
김영화 수필가
박일근 / 한국일보 수석 논설위원
김사인
옥세철 논설위원
전지은 수필가
마크 A. 시쎈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뉴욕시가 지난 주말부터 연이은 폭설로 도로 곳곳에 생긴 팟홀을 메우기 위한 대대적인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시 교통국은 14일에만 7,000개…

버지니아 남서부에 위치한 로녹대에 ‘김규식 센터’(Kim Kyusik Center for Korean Studies)가 문을 열었다. 1919…

미국에서 의료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천만 명의 국민이 식비나 생활비를 줄이고, 심지어 주택 구입과 출산 같은 인생의 중요한 계획까지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