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기계를 속일 수 없다고 언제나 실수를 조심하며 살았는데 엘리베이터 단추를 잘 못 눌렀다 9층에 빨간 불이 켜졌을 때 황급히 6층의 단추를 눌렀다 9층은 존재하지…
[2012-04-24]사월의 하늘 사월의 땅 사월의 젊은 얼굴들, 저기 저 사월의 화사한 봄꽃들 피어나거라. 이 세상 구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란 것들 모두 피거라. 내 잠행을 위하여 꽃 피거라.…
[2012-04-19]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꽃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處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 가주. 봄이 오면 하…
[2012-04-17]시정잡배에겐 분노가 많으니 용서도 많다. 서늘한 바위절벽에 매달려 있는 빨갛게 녹슨 철제 계단 같은 놈들, 제대로 매달리지도, 끊어져 떨어지지도 못하는 사랑이나 하는 놈들, 사연…
[2012-04-12]아직 못 떠난 저녁은 희망주점에 모여든다 한 사람은 바다를 향해 앉아있고 몇 사람은 등 돌려 담배를 태운다 이따금 목을 뽑고 울던 뻐꾹새가 메종과 함께 벽시계 속에서 아주…
[2012-04-10]우습지 않은가 뒷산에서 길을 잃다니 눈 아래로 낯익은 얼굴들이 빤히 보이는데 한 달에 몇 번씩 오르는 뒷산에서 물통을 두고 온 약수터를 찾지 못해 두 시간씩 세 시간씩 …
[2012-04-05]어린 장지뱀이 갓버섯 펴지는 모습에 놀라 달아나고 변성기 막 끝낸 수꿩이 낮은 봉분 너머에서 몇 번인가 울었다 갑자기 초롱꽃이 왁자한 것을 보아 이는 필시 두눈박이 쌍살벌이란 놈…
[2012-04-03]마음이 가난한 나는 빗방울에도 텅텅텅 속을 들키고 마는 나는 뭐라 하나 얻어 보려고 계절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앉아 기워 만든 넝마를 뒤집어쓰고 앉아 부끄러운…
[2012-03-29]모래 속에 손을 넣어본 사람은 알지 모래가 얼마나 오랫동안 심장을 말려왔는지. 내 안에 손을 넣어본 사람은 알지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말려왔는지. 전에는 겹 백일홍이…
[2012-03-27]개운산 재개발지구 한쪽 귀퉁이 빈 터, 아이들이 개다리춤을 추고 있다. 포크레인 소리 잠시 멈추고, 장마철 햇살 비집고 살금살금 키가 크는 아이들. 아이들아 모여라, 개다…
[2012-03-22]남대문시장 쌓여진 택배 물건 사이 일회용 면도기로 영감님 면도를 하네 비누도 없이 이슬비 맞으며 잇몸 쪽에 힘을 주며 얼굴에 길을 만드네 오토바이 백미러가 환해지도록…
[2012-03-20]또 다시 날 찾아 온 걸 보니 난 아직 네게 빚이 남았나 보다 옛날의 어떤 여자는 살빚도 탕감해 주고 옛날의 어떤 여자는 술값도 깎아 주더만 또 다시 날 찾…
[2012-03-15]트럭, 하고 공기를 토하면 거대한 밤이 질주해온다 살다보면 폭력적인 기계를 몰고 고속도로를 점령하고 싶은 밤은, 꼭 온다 너는 비행소년에서 비행청년으로 자라고 길들여지지 않는 야…
[2012-03-13]전라도 구례 땅에는 비나 눈이 와도 꼭 겁나게와 잉 사이로 온다 가령 섬진강 변의 마고실이나 용두리의 뒷집 할머니는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겁나게 추와불고마잉! 어쩌다 …
[2012-03-08]나날이 영글어 가던 호박에 입자국이 생겼다 분명 사랑의 자국은 아닐 터인데 무엇을 저토록 확인하고 싶었을까 아이의 뺨에 난 손톱자국 같다 잘 영근 호박으로 떡을 해먹고 죽을…
[2012-03-06]골목의 눈치를 살피던 미화이발관이 소문 한 가닥 흘리지 않고 어디론가 떠났다 빙빙 돌던 삼색싸인볼 등에 업은 전봇대가 목 길게 뽑고 안부를 수소문하는 동안 가죽혁띠에 …
[2012-03-01]일주일에 두 번은 꼭 옷을 벗는다 보통은 이른 아침이나 초저녁이지만 어떤 날은 시도 때도 없다 팬티는 안 입고 있기가 일쑤다 손님이 지목하는 날이면 대낮에도 서슴없이 벗…
[2012-02-28]변솟길이 어지럽다 두엄자리 눈 녹이던 햇살이 이마빡에서 쩔쩔 끓는다 친구들은 구렁이 같은 암칡 목에 걸고 신났을 거다 낫으로 토막 낸 암칡 이빨로 쭉 찢어 깨물 때마다 투…
[2012-02-23]모자가 걸려 있다 중절모 바스크모 빵떡모 베레모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 모자가 걸려 있다 사만 명의 유보…
[2012-02-21]기러기 돌아오듯 꽃대 올라서며 여린 이파리보다 꽃이 먼저라 피어나고 동풍 불러 강물을 풀어서 연어 떼 모천으로 찾아들면 기러기마저 급하게도 알을 품어댄다 어둠속…
[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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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3/16/20260316173320691.jpg)




노세희 부국장대우·사회부장
민경훈 논설위원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
김영화 수필가
박일근 / 한국일보 수석 논설위원
김사인
옥세철 논설위원
전지은 수필가
마크 A. 시쎈 /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뉴욕시가 지난 주말부터 연이은 폭설로 도로 곳곳에 생긴 팟홀을 메우기 위한 대대적인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시 교통국은 14일에만 7,0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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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료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천만 명의 국민이 식비나 생활비를 줄이고, 심지어 주택 구입과 출산 같은 인생의 중요한 계획까지 미…